거대 양당 두 후보 같은 행정가 출신
국힘 전임 시장 당선 무효 책임 부담
尹 탄핵 인용 여부·평일 선거 등 변수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4·2 재보궐선거가 공식 선거운동을 앞둔 가운데 탄핵 정국 속 민심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아산시장 재선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권의 민심에 따라 가능성을 남겨둔 5월 조기 대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의 풍향을 점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충청권 유일의 자치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아산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오세현(56) 전 아산시장, 국민의힘 전만권(63) 전 천안시 부시장, 새미래민주당 조덕호(58) 충남도당위원장, 자유통일당 김광만(68) 전 아산시의원 등 4명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 선거운동을 준비 중이다.
우선 민주당 오세현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면서 표심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 후보는 앞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번 (아산시장) 재선거는 내란을 획책한 윤석열 정권과 내란 공범인 국민의힘을 심판하고, 전임 시장의 고집과 불통으로 멈춰 선 아산시정 회복을 위한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전만권 후보는 보수 결집을 통한 세모으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전후해 민주당에 크게 뒤지던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이 보수층 결집으로 반전을 거듭하면서 최근 양당의 지지율이 균형을 맞췄다는 점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특히 이들 거대 양당 두 후보 모두 같은 행정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후보 개인을 부각하기보다는 중앙 이슈를 활용한 공세가 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민주당 오 후보는 충남도 복지보건국장과 아산부시장을 거쳐 제7대 아산시장을 지냈고, 국민의힘 전 후보 역시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과 천안부시장을 지낸 행정전문가 출신이다.
다만 선거가 실시되는 내달 2일까지 남아 있는 변수도 많다.
우선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여부다.
탄핵 찬반 양측이 모두 거리 집회를 통해 대립하고 있고 헌재 결정 이후에도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한 측의 집회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후 민심을 지켜봐야 한다.
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전임 아산시장의 당선 무효형으로 이번 재선거가 발생했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와 함께 재보궐선거는 임시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도 따져봐야 한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아산시는 도시와 농촌이 합쳐진 도농복합도시로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맞춘 곳으로 매번 선거에서 예측이 쉽지 않은 곳"이라며 "특히 충남의 중심지로 전국적 민심을 파악할 수 있어 이번 아산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이후 예상되는 선거 판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