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7일 전남 영암 가축경매시장에서 구제역 확산 차단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5.3.17 사진=연합뉴스.
17일 전남 영암 가축경매시장에서 구제역 확산 차단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5.3.17 사진=연합뉴스.

전남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은 전국 최대 축산단지 중 한 곳으로 양축농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3일 전남 영암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6일까지 전남에서 5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5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은 처음 발병한 영암의 한우농장에서 18km나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이 설정한 방역대 3km를 벗어난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와 같이 발굽이 두 개인 우제류에서 발병하는 제1종 가축 전염병이다.

이번 구제역은 지난 2023년 5월 충북 지역에서 발생한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구제역 청정지역인 전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사상 처음이다. 구제역은 지난 2000년부터 2023년까지 13개 시도에서 400여건이 발생했다. 구제역 청정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양축농가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남, 경북 등 여러 지자체들이 구제역 확산 차단에 나섰다. 경북도는 구제역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충청권 지자체도 안심은 금물이다. 충남의 소 사육규모는 40여만 마리로 전국 4위다. 도는 소·염소 농가를 대상으로 다음 달 실시하려던 일제 접종을 2주 앞당겨 시행에 들어갔다. 구제역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처로 잘한 결정이다. 양축농가들은 방역 매뉴얼을 철저히 따라주기 바란다. 백신접종은 기본이다. 축사소독을 완벽히 하고, 농장을 출입하는 사람이나 차량 등의 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당국은 축산인 간 모임을 금지할 만큼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

양축농가들은 사료가격과 인건비 등이 치솟아 소를 키울수록 손해라고 한다. 경기침체로 내수시장 또한 얼어붙었다. 여기에 미국산 소소기 수입개방 압력은 농가의 불안 요소다.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구제역은 농가에 직격탄이다. 한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게 분명하다. 빈틈없는 방역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그동안 방역에 노하우가 쌓인 만큼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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