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명 대전시 철도건설국장

2005년 창립한 대전교통공사는 그동안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을 비롯해 공영자전거 타슈, 교통약자지원센터, 대전교통문화연수원 업무 등을 아우르는 공공교통 핵심기관으로 성장하며 올해 스무 살을 맞았다.

사람으로 보면 성년이 돼 책임감을 갖고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로 내딛는 첫 순간이기도 하다. 스무 살이 된 대전교통공사는 이제 성숙한 공기업으로서 교통도시 대전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대전시와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험난하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붙기 마련이다. 시는 국내 최초 수소 트램 도입에 시동을 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전국 최초로 저비용 고효율 신교통수단을 올 연말에 선보일 예정이다. 서구 정림 삼거리부터 유성 충남대학교까지 총 7.8㎞을 달리는 무궤도 굴절차량은 도시철도나 트램과 달리 궤도가 필요 없는 고무차륜으로 구동해 버스처럼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 도시철도와 수송능력은 비슷하면서 기존 도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시의 과감한 시도와 대전교통공사의 사업 추진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국내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또 시는 2006년 개통 이래 22개 역을 유지했던 대전 도시철도 1호선에 식장산역과 용두역 2개 역을 신설하는 사업을 대전교통공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은 대전도시철도 개통 이후 처음으로 추가 신설되는 역으로 판암 차량기지 내 유치선을 활용해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예정대로 내년 개통 시 식장산은 물론 대청호로의 접근성이 높아져 관광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계룡과 신탄진을 있는 충청권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1호선을 X축으로 연결하는 용두역은 2029년 개통될 전망이다. 그동안 도시철도 사각지대였던 신탄진, 대전 서남부 지역과 둔산, 유성 지역 간 환승체계 구축으로 대전 도시철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민의 이동 편의성을 증진시킬 용두역은 대전 내 동서 격차를 해소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나아가 1996년 ‘도시철도 1, 2호선 기본계획’ 수립 이후 28년 만에 신규 노선 건설을 위해 수립하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도 관련 행정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20여 년간 도시철도 1호선을 운영하며 쌓아온 대전교통공사의 노하우와 각계각층의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여 보다 촘촘한 철도 교통망을 구축하고자 한다.

13일 대전교통공사의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이날 그동안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담대한 변화의 청사진이 담긴 2030 뉴비전이 발표될 예정이다. 2호선 트램 건설과 신교통수단 도입 등 미래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대전교통공사의 능력은 개통 이래 무사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도시철도 1호선으로 검증된 만큼 대전교통공사가 써 내려갈 앞으로의 미래를 시민들께서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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