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업·제조업 생산 일제히 하락세
재고 줄었지만 출하도 함께 감소
내수 침체 이어져 경기전망 암울
‘고용의 질’ 악화로 임시직만 증가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 우려 가중

제조업. 그래픽 김연아 기자.
제조업.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경제 지표 전반이 악화되면서 앞으로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발 관세 전쟁과 경기 침체, 고환율 등 리스크를 비롯해 국내 정치 불안 등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광업·제조업 생산지수는 3개월 연속, 세종은 9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충북은 지난 한 해 10개월간, 충남은 4개월간 전년보다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1월에는 충남(100.1)을 제외한 3개 시·도가 모두 90대(2020년 100 기준)를 기록했다.

재고지수는 상당부분 감소세를 보였지만 출하도 4개 시·도 모두 지수 9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면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생산과 출하가 모두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업계에서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생산이 줄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대전과 세종, 충남의 제조업 실적 심리지수(BIS)는 최근 7개월간, 충북은 6개월간 100(100 이상 낙관, 이하 비관)을 넘기지 못했고 전망에 대한 지수 역시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 비제조업의 경우 모두 20개월 이상 심리지수가 100 이하를 기록, 비관적인 전망이 장기간 이어진 상태다.

이와 함께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소비 부문에서는 심리지수(CCSI)가 지난달 90.1을 기록, 7월 이후 꾸준히 기준치(100)를 밑돌았고 전국 대비 5.1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용 부문 역시 순탄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기준 4개 시·도 고용률과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 대전 61.4%, 세종 63.4%, 충북 64.6%, 충남 62.3% 고용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임시근로자(고용계약 1개월 이상~1년 미만)의 상승폭이 상용근로자 상승세를 크게 앞섰다.

충청권 임시근로자는 지난달 기준 47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 9000명이 늘어난 반면, 상용근로자(186만 3000명)는 3만 8000명이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일자리에서 고용 창출이 확대된 셈인데, 취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17시간 이하 근로자가 32만 4000명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산업계에서는 장기간 부진이 지속된 건설업과 기간사업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 등을 두고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국내외 정세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의 위축을 심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개시한 데 이어 내달 초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국내에서는 현재진행형인 탄핵 이슈 등으로 인해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이 벌써 요동치고 있고 고환율도 지속 중”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당분간 업황 부진과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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