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규모·다양한 도상 독창적 문화유산 평가
국가유산청, 동국이상국전집은 보물 지정 예고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국가유산청은 6일 조선 후기 괘불도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로, 압도적 규모와 다양한 도상은 세계 어느 나라의 불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이다.
괘불도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조성됐으며 현재 ‘칠장사 오불회 괘불’ 등 7점의 국보와 ‘죽림사 세존 괘불’ 등 55점의 보물을 포함해 현재 전국적으로 약 120여건이 전하고 있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扶餘 無量寺 彌勒佛 掛佛圖)’는 길이가 약 14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모습의 보살형 입상 형식으로 표현됐다.
또 보물 지정이 예고된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東國李相國全集 卷十八~二十二, 三十一~四十一)’은 고려 중기의 학자이자 관료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년)의 문집이다.
보물 지정 예고 대상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으로 비록 전집(全集) 41책 가운데 권18~22, 31~41의 16권 4책만이 남은 영본(零本)이지만 현존하는 자료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판본이자 국내에 소장된 자료 중에서 가장 수량이 많고 인쇄 상태도 우수하다.
또 불교 문헌의 편찬과 인출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고려시대에 학자이자 관료인 이규보의 개인 문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으며 서지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이고 보존 상태도 양호해 보물로 지정,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인정 받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 예고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및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와 보물로 각각 지정할 예정”이라며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다 합리적인 지정제도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