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대학 강의실과 복도가 수업이 없어 불이 꺼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학 강의실과 복도가 수업이 없어 불이 꺼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입 추가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 49곳 중 지방 소재 대학이 40곳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선발 인원 1120명 중 지방 대학이 1050명으로 절대다수였다. 정원 미달대학과 미선발 인원이 여전히 지방의 대학에 쏠려있는 것이다.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추가모집 마감 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9시30분 기준 정원 미달 대학을 집계한 결과다. 정원 미달 대학 중 경인권 대학은 8곳, 서울권 대학은 1곳에 불과하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5곳, 충남 4곳, 대전 4곳 등 13개 대학에서 149명의 미충원이 발생했다. 대학들의 입학정원 감축으로 그나마 올해는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한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정원 미달 상태로 학사를 운영해야 한다. 대학의 재정이 쪼그라들 뿐만 아니라 교육부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교육부는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한 대학에 대해 장학금 지원과 같은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정원 미달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2020년대 들어 대학입학 연령인구가 확 줄어들었다. 대학 정원이 입학자원보다 많은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지역사회 맞춤형 대학 입학자원 예측 연구’를 보면 대학·전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고3 학생 수는 2024년 28만5924명에서 2035년 27만3406명으로 1만2518명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혁신을 기하지 않으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글로컬 대학 30’과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가 주목받는 이유다.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면 5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받는다. RISE는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전국의 대학들이 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 간 통폐합이 좋은 사례다. 충청권 대학들이 얼마나 진력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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