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올해 3000가구 착공 물량 공개
실수요자 체감 민간분양 424가구 불과
2030 도시 완성기까지 3분의 1 수준
속도감 있는 분양 정책 필요성 커져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2025년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공동주택 시장에 ‘분양 가뭄’이 예상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올해 3000여 가구의 착공 물량을 공개했지만, 이중 실수요자들이 체감할 민간분양은 424가구에 불과한 게 현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은 수년째 이어진 공급물량 부족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건축비 상승에 따라 고분양가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급이 미뤄질수록 분양가격은 더 오를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2030년 행복도시 완성 시기까지 아직 3분의 1 수준의 공동주택 공급물량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할 때, 보다 속도감 있는 분양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행복청이 20일 발표한 ‘2025년 행복도시 공동주택 공급계획’에 따르면 올해 합강동(5-1생활권), 다솜동(5-2생활권), 산울동(6-3생활권) 등 3개 생활권에 총 3425가구의 공동주택이 착공될 예정이다.
세부 계획을 보면, 공급 유형은 분양주택 1080가구와 임대주택 2345가구로 분류된다. 분양주택은 계룡건설이 오는 6월쯤 5-1생활권 L9블록에 총 424가구의 민간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LH가 올 하반기쯤 5-1생활권 L1블록에 656가구의 공공분양 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다만 LH 공공분양은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LH 관계자는 "현재 문화재 심의 등을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이르면 올 연말, 늦으면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주택은 LH가 5-2생활권 L2·3블록에 공급하는 통합공공임대와 우미건설이 6-3생활권 M3블록에 공급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1110가구가 계획됐다.
이 같은 분양 세부계획을 보면, 실수요자가 체감할 민간분양은 계룡건설 424가구가 유일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신도심은 지난 2022년 초 이전까지 매년 수만가구의 민간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청약불패의 명성을 이어왔다"며 "이후 2년 넘게 개점 휴업 상태를 보인 뒤, 최근 5-1생활권에서 우미건설이 분양 테이프를 끊으면서 청약 포문이 열리는 듯 했지만, 올해 공급되는 소규모 분양 계획을 마주한 실수요자들은 아쉬움을 나타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행복도시 도시계획을 보면, 2030년 도시 완성기까지 총 19만 가구의 공동주택이 공급될 계획이며, 현재까지 착공된 물량은 12만 6000가구 수준이다. 향후 총 물량의 3분의 1 수준에 달하는 6만 4000가구가 남아있다.
수요층들은 속도감 있는 분양을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행복청 등 관련기관은 공급계획에 맞춰 남겨진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보이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선 시간이 흐를수록 아파트 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보다 빠른 일정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