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축제 명칭 바꾸며 대체 수산물 공급 대응
1㎏ ‘14만원’ 새조개… 방문객 감소 우려도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여름철 고수온에 따른 생산량 급감으로 제철을 맞은 새조개가 금값이 된 데다 공급량까지 부족해지면서 새조개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홍성군에 비상이 걸렸다.
군은 기존 ‘남당항 새조개 축제’ 명칭을 ‘남당항 새조개와 함께하는 수산물 축제’로 바꿔 새조개 외의 다른 수산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매년 홍성 남당항에서 개최되는 새조개 축제가 지난 7일을 시작으로 오는 4월 7일까지 60일간 열린다. 하지만 올해 축제는 시작부터 녹록지 않다.
여름철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새조개가 집단 폐사,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은 탓에 새조개와 서해안의 해산물을 결합한 새조개와 ‘함께하는’ 수산물 축제로 약 20여년 만에 축제 명칭을 바꾼 것이다.
김용태 새조개와 축제위원장은 "새조개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도 안돼 새조개와 ‘함께하는’ 축제로 명칭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새조개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량 올라 방문객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실제 남당항 인근 식당에서 손질한 새조개 1㎏(껍질 제거)을 먹으려면 지난해는 8만 원이 들었지만 올해는 14만 원이다.
포장 가격도 지난해 7만 원에서 5만 원 오른 1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남당항 상인들은 방문객이 급감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 축제 초반인 데다 남당항에서 판매되고 있는 새조개 가격이 타지역보다 저렴해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상인 정정자(71) 씨는 "올해처럼 새조개를 구하기 힘든 적은 처음이다. 새조개 공급을 많이 받는 가게가 하루 20~30㎏ 수준"이라며 "새조개가 부족해 손님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새조개를 맛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아쉬움도 마찬가지.
경기 평택에서 온 김택진(67) 씨는 "새조개의 비싼 가격보다 물량이 없어 1인당 1㎏ 이상은 주문하기 어렵다고 해 주꾸미랑 섞어 먹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새조개 생산량이 급감한 탓에 가격이 뛰면서 상인은 물론 방문객들이 마음 편히 드실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축제장 새조개 가격이 타지역보다 저렴해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