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주목

시내 주유소 모습. 2025.1.12 사진=연합뉴스.
시내 주유소 모습. 2025.1.12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휘발유값이 다시 1700원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인 데다가 원유 결제 수단인 달러 가치가 치솟은 영향이다.

정부가 이달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재차 연장할 지 주목된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거래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ℓ당 1701.73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700원대에 복귀한 건 지난해 8월 1일 1707원 이후 5개월여만이다.

충청권도 대부분 지역이 1ℓ당 1700원선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기준 충북이 1707.99원으로 가장 비쌌고 충남도 이날 1701.53원으로 1700원대에 진입했다.

세종과 대전도 각각 1696.51원, 1694.11원을 기록하며 1700원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원유를 살 때 기준이 되는 달러화의 원화 대비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유류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18일 배럴(Bbl)당 70.53달러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지난 10일 기준 77.93달러를 기록했다.

두달이 채 못돼 10% 이상 오른 셈이다.

이 시기 동안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에서 1470원대까지 올랐다.

유류가격 상승세는 단기간에 하락세로 반전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세계 석유 시장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약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강달러가 문제다.

미국 고용 지표가 양호한 데다가 트럼프발 정책적 불확실성 때문에 당분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계엄사태 이후 국내 정세 불안정 역시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워 고환율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로 한시 연장된 유류세 인하 조치가 다시 연장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종료 예정이던 수송용 유류에 대한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2월 28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휘발유 -15%,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 -23%의 인하폭이 적용되고 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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