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부터 3일간 충주서 치러질 충북도민체전 개최
개막 이벤트로 충주시민 1000명의 대규모 합창단 발표
대규모 동원에도 출연료·단체복·교통 지원 없이 식사만
대행사 있지만 예총과 위탁계약·의원 몰라 밀실행정 의혹도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북도민체전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정에도 없던 개막식 행사에 충주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합창단 공연이 추진되고 있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충주시에 따르면 오는 5월 8일~10일 3일간 충주종합운동장에 제64회 충북도민체전을 개최한다.
충주에서 충북도민체전이 열리는 것은 13년 만이다.
시는 도내 최대 규모인 체육행사를 도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축제의 한마당의 장으로 준비 중에 있다.
문제의 발단은 조길형 충주시장의 돌발 발언때문이다.
조 시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충주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합창단 공연을 개막식 메인이벤트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당초 충북도민제천 개막식 식전행사에는 없었던 돌발 발언이다.
조 시장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치렀던 다이브축제 개막식 행사에서 300명의 시민합창단을 무대에 세워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경험때문에 이같은 긴급 지시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시 도민체전 TF팀은 25개 읍면동 음악교실 주민과 관내 합창단 등의 인적자원을 통해 1000여명의 시민합창단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시민합창단에게 출연료는 물론 단체복 지원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흰색티와 검은색 바지 등도 시민합창단 각자가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합창단에게 실비 및 식대 지원이 전부라는 설명이다.
특히 대행사가 결정이 됐는데도 시민합창단 사업은 예총 충주지부 성악분과에 위탁계약을 통해 개막식에서 선보일 노래 2~3곡을 지도한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시민합창단에게는 교통편도 지원되지 않아 각 읍면에서 개별 차량으로 참여하다보면 주차대란은 물론 노인의 경우는 가족들이 행사장까지 동행해야 하는 불편도 예상된다.
더욱이 이 행사는 김낙우 충주시의장과 동료 시의원들도 모르게 은밀하게 추진되고 있어 밀실행정이란 지적도 받는다.
또다른 문제는 1000명의 시민합창단중 50여명은 메인 무대에 서고, 나머지 950여명의 합창단들은 관중석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당초 도민체전 메인 무대는 약 100명 정도의 선수단이 올라갈 수 있는 소규모 무대로 계획돼 있어 1000명의 시민합창단이 무대에 설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충북도민들에게 규모있는 행사를 보여주겠다는 조 시장의 포부는 이해 할 수는 있겠지만 행사에 참여하는 충주시민 1000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처우(지원)도 없이 시민들을 동원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충주시의회 A 시의원은 “이런 문제에 대해 해당부서로 부터 보고 받은 바도 없었다”며 “2월초 임시회에서 해당부서장에게 문제에 대해 질문을 통헤 반드시 개선점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또 충주시 한 시민은 “조길형 3선 충주시장의 임기가 끝나는 마무리 단계에서 규모 있는 행사와 사업 추진과 동시에 충북 도지사의 꿈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끝까지 시민들을 위해 배려하며 마무리하는 행정의 잣대를 보고싶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도민체전 전담 전략(TF)를 구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상징물 개발 및 대행사 선정을 마쳤다.
또한, 실무추진단과 자문위원회를 통해 대회 준비 상황을 지속 점검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충주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도비 30억원과 시비 1억 5000만원을 부담, 총 31억 5000만원을 투입해 충주종합운동장, 호암체육관, 탄금테니스장 등 주요 경기장을 정비를 실시하고 시설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충주시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담은 성화 봉송, 개화식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행사와 공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