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 통근버스 사고로 9중 추돌
운전자 1명 중상 승객 47명 경상
뱃길 끊기고 국립공원 출입 통제
진천 1세대 임시 주거시설 대피도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설 연휴 나흘째인 28일 충청권 곳곳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많은 눈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설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오전 5시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지역을 비롯해 경기, 강원, 전북, 경북 등 전국 곳곳에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내린 눈의 양이 20㎝ 이상, 주의보는 5㎝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최근 24시간 동안 내린 충청권 적설량을 보면 충북 진천이 32.3㎝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 계룡 16.4㎝, 세종 15.9㎝, 대전 14.2㎝ 등이다.
이 가운데 폭설로 인해 일부 고속도로가 차단되는 등 곳곳에서 눈길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호남고속도로 서대전에서 계룡 오르막 구간의 양방향 통행이 폭설로 인해 한동안 차단됐다가 오전 7시쯤 재개됐다.
앞서 오전 3시 11분에는 충남 공주시 유구읍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 방향 승지교에서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로 인해 50대 탱크로리 운전사가 다쳤고, 대전 방향 1·2차로 통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전날 오후 7시 32분쯤에는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환성리 일대 도로에서 대기업 2곳의 통근버스 차량 9대가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1명이 중상을, 승객 등 47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행정안전부는 계속되는 폭설에 전날 오후 10시부로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이에 중대본은 적설량이 많은 지역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관리에 나설 것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에 지시했다.
대설에 따른 통제현황을 보면 항공기 3편이 결항했고, 여수∼거문도, 인천∼백령도 등 56개 항로·70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국립공원의 경우 북한산·무등산·지리산 등 19개 공원·466개 구간의 출입이 통제됐다.
아울러 제주 8곳, 충남 4곳, 전남·경남 각 3곳 등 24곳의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충북 진천에서는 1세대가 대설 피해를 우려해 임시 주거시설로 이동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쌓이고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때 반드시 감속하고,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