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전 아파트 경매건수 115건…충남·북 경매 최다
시장적체로 낙찰률·응찰자 감소세…"경매시장 위축돼"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지역 내 아파트의 경매 진행건수가 지난달 11년여 만에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도 시장 적체가 지속되며 물량이 늘어난 상황인데, 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지속되면서 응찰자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대전지역 내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달 115건으로, 2013년 4월 이후 11년 8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충북(154건)과 충남(260건)의 아파트 경매도 지난 한 해 중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4년 1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 지난달 3510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장 적체가 지속되며 낙찰률과 낙찰가율, 응찰자 수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낙찰률은 전월 대비 0.8%p 감소한 37.6%, 낙찰가율은 1%p 하락한 84.5%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대전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달 78.9%를 기록, 지난 한 해 중 최저치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은 먼저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경기 침체, 국내외 정세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2단계를 비롯한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무·상업시설과 토지 등에 대한 경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임대시장의 침체와 고금리로 인한 수익률 감소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지난달 14년 만에 최고치(4902건)를 기록했지만 낙찰률(17.5%), 낙찰가율(57.9%), 평균 응찰자 수(2.6명)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토지 경매는 2개월 연속 6000건대를 기록한 가운데 평균 응찰자는 역대 최저치인 1.8명을 기록하는 등 관련 지표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낙찰가율은 물건에 대한 수요와 투자자들의 심리, 시장에서의 평가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며 “현재 지표들을 살펴보면 시장이 아주 크게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