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전 비아파트 월세 2.63% ↑…사기 불안에 월세 강세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전세사기의 여파로 지역 비아파트 시장에서의 ‘월세 선호’ 강세가 지속되면서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월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당분간 비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전세 기피 현상이 지속되며 월세 거래의 활성화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전의 비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대전 다세대·연립주택의 월세가격지수는 100.53을 기록해 같은 해 1월(97.95) 대비 2.78p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대전의 월세가격지수 변동률은 2.63%로 분석됐으며 이는 각각 2.1%, 2.01%로 집계된 서울, 수도권의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이같이 비아파트 부문에서 나타난 월세가격 오름세는 전세사기 등 여파로 보증금 미반환 사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실수요자들의 ‘월세 선호’ 경향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대전의 경우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전세사기가 많이 발생한 지역인데, 수요자들이 대거 월세로 눈을 돌리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등록된 다세대·연립주택의 임대차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세사기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한 2023년, 2024년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6.9%와 54.69%로 2022년(39.93%) 대비 약 15%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비아파트 전·월세 수급동향 분석에서도 전세수급지수와 월세수급지수 사이의 격차가 평균 7.4p 가량 벌어지며 월세 거래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사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은 이후에는 임차인은 물론 중개사들도 다가구를 포함한 비아파트에 대한 전세 거래를 기피하는 분위기”라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전세 계약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고 있지만, 거래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당분간은 월세 거래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