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장
금강유역본부, 충청·전북지역 물관리
가뭄·가동률 98% 보령댐 물 공급 강화
노후 상수도 정비해 870만t 누수 잡아
대산해수담수화 시설 건설… 용수 공급
집중호우 대비 선제 방류로 피해 최소화
디지털트윈 플랫폼 활용 하류 모니터링
하천형 녹조퇴치밭 등 신기술 녹조 제거
고도정수처리시설 순차 도입 수질 개선
3119억원 규모 노후관 개량사업 추진
나눔복지재단·K-water 사랑샘터 운영
지역사회 상생·주민 삶의 질 향상 기여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는 ‘충청의 젖줄’인 금강에 대한 안전한 물 관리를 책임지는 ‘믿을 수(水)’있는 공기업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해결, 안전한 식수원 확보 등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댐 주변 지역주민과의 아름다운 동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종식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장은 "국민 모두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은 우리 한국수자원공사의 사명"이라며 "금강유역본부는 극한기후에도 안전한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 수요를 충족하는 고품질 물공급을 실현하겠다"고 자신했다. 또한 "물 인프라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확대로 탄소중립에 한발 더 나아가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민께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식 본부장을 통해 금강유역본부의 역할론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취임 소감과 금강유역본부 소개를 부탁드린다.
"금강의 물줄기는 충청 지역주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소중한 자원이다. 지역주민에게 깨끗하고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돼 영광임과 동시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지역주민께 신뢰와 기쁨을 드리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금강유역본부는 대청댐, 용담댐 등 충청, 전북지역의 4개 다목적댐과 3개보, 23개 상·하수도 시설을 관리하며 지역의 물관리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심화되고 있는 기후위기와 물 재해로부터 지역주민을 보호하는 데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 생명, 안전, 재산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댐과 하천을 연계 운영해 가뭄에 대비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인 물관리로 홍수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수돗물 생산과정 자동화와 철저한 위생관리로 식품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실시간 수도정보를 모니터링해 지역주민을 위한 안정적인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현안으로 매년 반복되는 충남서부지역의 가뭄과 지속 증가하는 용수 수요가 있다. 충청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충남 서부지역의 주요 수원인 보령댐은 2015년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서천, 태안 등 8개 지자체로 공급하는 보령댐 광역상수도의 가동률은 최근 98%까지 증가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수자원공사는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먼저, 지자체의 노후된 상수도 정비사업을 시행해 연간 약 870만톤의 새는 물을 잡아 땅속으로 버려지는 수돗물을 최소화해 상수도 시설의 운영효율성을 높였다. 그리고 가뭄 시 금강의 물을 보령댐 상류로 공급하는 도수로를 운영해 충남 서부권의 용수공급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대청댐 용수를 충남서부지역과 내포신도시로 공급하는 ‘충남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추진을 통해 보령댐 광역상수도의 부담을 완화시킬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산임해지역 산업단지 내 물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산해수담수화’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시설이 완공되면 바닷물을 담수화해 대산임해지역 산업단지에 고순도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유역 내 생공용수는 2030년 기준 연간 19.1억㎥으로 전망되며, 2021년 대비 약 28.2%인 4.2억㎥이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추가되는 물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환경부는 하수 재이용, 신규 지하수 저류 댐과 대체 수자원 개발, 광역상수도 급수체계조정을 계획 중이며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
-2024년 충청지역에 집중호우가 있었는데, 수자원공사는 극한 호우를 포함한 이상기후 현상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올해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7월 7일부터 7월 10일까지 누적강수량은 대청댐 301㎜, 보령댐 322㎜로 짧은 기간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보령댐의 경우 역대 최대 홍수량인 초당 1326톤의 홍수량이 발생했다. 많은 비로 인해 댐을 방류하게 될 경우 하류 지역에 홍수피해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대비해 우리 본부는 선제 방류를 통해 확보해놓은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해 유입되는 홍수를 최대한 저류했고 하류 지역 홍수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홍수기 하류지역 주민 안전을 위해 제한 수위 조정, 댐 방류시 통보체계 강화, 안전 유의사항 긴급재난문자 송출 등 댐 운영 개선책도 마련했다. 또한, 지역 소방·경찰서와 업무협약을 통해 수문방류시 합동 순찰을 시행함으로써 사각지대 없는 안전관리를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본부는 이상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학적 물관리를 시행하는 한편, 댐-하천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방류시 하류 홍수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극한 호우를 포함한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극한 홍수, 지진, 시설 노후화 등 재난발생 위험 증가에 따라 항구적인 댐 안전확보와 재해예방을 실현하기 위해 취수탑 내진보강, 비상방류시설 신설과 같은 댐 안전성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장마 이후 댐 상류에 쌓인 쓰레기와 폭염으로 녹조가 심각했다. 안전한 식수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올해 이상기후에 따른 집중호우로 인해 부유쓰레기 2만톤을 비롯한 많은 오염물질이 유입됐고, 뒤이은 폭염으로 금강 유역의 3개 댐에서 동시에 조류경보제가 발령되기도 했다. 평년보다 많은 홍수기 부유 쓰레기 유입량을 고려해 신속히 차단막을 활용해 댐 내 유입을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또한, 취수원을 중심으로 녹조저감설비 10종 177대를 운영했으며, 조류 발생이 현저히 적은 심층에서 취수해 식수원에 대한 녹조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에 더해, 저온 플라즈마, 하천형 녹조퇴치밭과 같은 녹조 제거 신기술 개발과 농업오염원 관리 등 녹조의 원인이 되는 댐 상류 비점오염물질 관리 또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정수장에서는 원수의 수질 상태에 따라 활성탄과 약품을 최적량 투입하고 있으며 중염소 전환 등 공정운영을 강화함으로써 녹조 영향에 따른 맛냄새 물질을 제거하며 안전한 식수원 공급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천안정수장을 시작으로 유역 내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며, 금강광역, 대청댐광역, 보령댐광역 등 약 3119억 원 규모의 광역상수도 노후관 개량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해 나가겠다."
-지역사회에 상생과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댐 주변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활동, 사회공헌 등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신다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방시대 개막을 위해 지역밀착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댐 주변 지역의 돌봄과 취약계층 지원 등을 경영 과제로 적극 포함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이자 사회적 책임이 있는 공기업으로 시장 원리와 제도만으로는 풀 수 없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댐 주변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지난 2019년 ‘나눔복지재단’을 설립해 대청, 보령을 포함한 전국 9개 노인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K-water 장학회’를 통해 지역 학생들의 학업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업역과 연계해 주거 취약계층의 노후 수전, 수도 배관 등 물 이용 환경을 개선해주는 ‘행복가득 水 프로젝트’, 샤워와 세탁이 가능한 특수차량을 활용해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에게 생활 위생 서비스를 제공하는 ‘K-water 사랑샘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사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급여 나눔을 통해 마련한 ‘물사랑나눔펀드’를 재원으로 활용해, 임직원 봉사단체인 ‘물사랑나눔단’을 중심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월 유역 내 집중호우 발생에 따른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금산, 논산에 생필품과 기부금을 지원하고 피해 가구를 직접 찾아 침수된 폐기물을 수거하는 등 복구작업에 힘을 보탰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