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범죄 전국 3번째로 많아
10000명당 범죄 247건 발생하는 셈
범죄 검거율 전국 6번째… 다소 낮아
체감안전도 향상 위한 대책 필요성↑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지역 인구 대비 범죄건수가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가운데 검거율은 다소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낮은 시민 체감안전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범죄 대응과 지역 특성이 반영된 범죄예방 대책 마련이 선결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19일 경찰청 분기별 범죄통계(잠정)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된 대전지역 범죄건수는 총 1만 2028건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대전 인구 대비 범죄건수로 환산하면 인구 만명당 범죄 247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는 전국에서 제주(인구 만명당 330건)와 부산(256건)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충청권 타 시·도의 경우 충남이 유일하게 234건으로 전국 평균(231건)보다 인구 대비 범죄건수가 많았고 충북(217건), 세종(168건)은 전국에서도 낮은 축에 속했다.
지역마다 인구수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에서 지역별 범죄발생 정도를 분석하고자 인구 만명당 기준으로 환산했다.
반면 대전지역 범죄 검거율은 78.7%로 전국에서 6번째로 낮았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대전을 비롯해 제주와 부산, 광주 등 인구 대비 범죄건수가 많은 지역에서 시민 체감안전도가 낮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까지 인구 대비 범죄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제주의 경우 올해 종합 체감안전도 76.4점으로 18개 지역경찰청 가운데 15위를 기록했다.
부산과 광주 역시 인구 대비 범죄건수와 체감안전도가 각각 2위와 11위, 4위와 12위로 연관성을 보였다.
대전이 처한 범죄 안전 실태는 시민 체감안전도뿐만 아니라 지역안전지수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대전은 지난해 특·광역시 중 지역안전지수 범죄분야에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6월 대전자치경찰위원회와 대전경찰청이 개최한 자치경찰제 시행 3주년 기념 정책 세미나에서도 범죄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 구축을 위한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미나에서 임창호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여성·아동 체감안전도 향상을 위한 자치경찰활동의 강화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시민 체감안전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방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대전시가 지역안전지수 범죄분야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은 대전에 거주하는 여성·아동의 범죄 두려움을 증가시켜 체감안전도를 낮출 우려가 있다"며 "대전시민의 체감안전도를 더욱 향상하기 위해 대전 특성을 반영한 종합 범죄예방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 경찰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결국 선제적인 범죄예방이 시민 체감안전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시민이 참여하는 예방책 발굴·실행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훈 중부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역 내 범죄 행위가 해소되지 않으면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불안 심리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민·관이 협력할 수 있는 범죄예방 캠페인이나 지역 자율방범대 활성화 등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