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염좌 방치하면 인대 기능 떨어져
냉찜질·압박 붕대하며 통증 완화해야
활동 전 준비 운동으로 예방 가능해

도움말=배승환 유성선병원 족부정형외과 전문의
도움말=배승환 유성선병원 족부정형외과 전문의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겨울철 스포츠 활동 중엔 발을 고정시킨 채 하는 운동이 많아 다칠 위험이 높다.

특히 겨울철에는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나 발목 골절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염좌는 제일 흔한 손상이다.

넘어질 때 발목이 꺾이면서 발목 주변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돼 발생한다.

대부분 발목 외측 인대가 손상되고 정도에 따라 1단계부터 3단계 까지 나뉜다.

1단계는 단순히 인대가 늘어난 상태, 2단계는 인대가 일부 파열된 상태, 3단계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골절 부위가 부어오르는 종창과 통증이 발생한다.

걸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염좌를 방치하면 손상된 인대가 잘 붙지 않게 돼 인대 기능이 떨어지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 후 걷는 게 불편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는 것이 최선이다.

대표적인 발목 염좌 합병증으로는 발목이 쉽게 꺾이는 만성 인대 불안정증, 외상성 발목 관절염이 있다.

심하게 넘어진다면 발목이 골절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주로 발목 내·외측 복사뼈에 발생한다. 내·외측 복사뼈는 안쪽과 바깥쪽 중 한 곳만 골절되기도, 둘 다 골절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골절은 발 주변 모든 뼈에 발생할 수 있는데 발등이 골절될 수도 있다. 스노보드나 스키 같은 겨울 스포츠로 인한 골절은 고에너지손상이 많아 여러 곳이 함께 골절되는 다발성 골절도 종종 있다.

발목 골절이 발생하면 염좌처럼 초기에 통증과 종창, 혹은 피부가 붉게 변하는 발적 증상 등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외상성 발목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발목은 다른 관절보다 외상성 관절염 발생 빈도가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발목 골절을 방치하면 뼈가 잘못된 곳에 붙는 부정유합과 뼈가 안 붙는 불유합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운동 중 다친 발 부위에 통증이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배승환 족부정형외과 전문의는 골절이나 염좌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초기 치료는 ‘PRICE’를 강조했다.

P는 Protection(보호) 의 약자로 부목 같은 도구로 발을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R은 Rest(안정)로 안정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I는 Icing(냉찜질), 즉 냉찜질이다. 찜질을 하라고 할 때 온찜질로 혼동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급성기 통증 및 손상 시에는 냉찜질로 손상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 통증 완화와 부종 감소에 좋다. C는 Compression(압박) 이며, 압박 붕대 등으로 부상당한 곳을 조이면 붓기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E는 Elevation(거상, 높이 듦) 으로,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할 수 있게 올려 부종을 가라앉히고 부종 확산을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배승환 전문의는 "스노보드나 스키를 타다 넘어져 통증이 발생한다면 사전에 숙지한 PRICE를 그대로 따르면서 병원에서 진료 받아야 한다"며 "골절 정도에 따라 깁스 같은 보조도구로 치료하거나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선 자신 능력에 맞는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본인 능력을 과신하거나 도전 정신이 지나치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위험에 빠트리고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스포츠 활동 전 준비 운동을 시행하는 것도 필수다. 특히 겨울철엔 관절이 굳어 신체 유연성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준비운동 없이 바로 운동을 하면 다칠 위험이 커진다.

스트레칭과 조깅 등으로 간단하게 준비운동을 하며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면 스포츠 활동 중 넘어져도 큰 손상을 피할 수 있다.

또 운동을 즐길 때 보온성 좋은 복장을 착용해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고 안전 장비를 착용해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

도움말=배승환 유성선병원 족부정형외과 전문의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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