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영향 높은 가격대 형성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올해 이상 기후 현상 영향으로 대표 겨울 과일인 딸기와 감귤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33개 전국 공영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딸기 1㎏의 평균 경락가격은 11월 상순까지만 해도 3만원대였지만 겨울딸기 출하가 시동을 건 지난달 16일 2만 6200원으로 급락한 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이상고온 영향으로 본격적인 출하 시기가 다소 늦춰졌지만 이달부터는 청주 특산품인 청원생명딸기 출하량이 늘어나는 등 가격이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18일 기준 경락가격은 1㎏당 1만 8260원이다.
청원생명딸기는 청주시 가덕면, 남일면, 문의면, 내수읍, 오창읍 등이 주산지로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청주지역 소매가격은 18일 기준 100g당 2370원으로 평년보다 521원(28%) 비싸다. 1㎏으로 환산하면 여전히 2만원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들어 딸기 작황이 회복돼 전년 수준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특상품의 경우 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고온 영향으로 과실 생장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청주 문의면 한 딸기하우스 농가주는 "날씨가 더워 정식(아주심기) 시기를 일주일 정도 늦췄는데도 열대야에 가까운 날이 평년보다 훨씬 많았다. 묘가 죽어 다시 심은 농가도 있고 배지 온도가 높아 뿌리가 잘 뻗지 못하고 개화도 밀렸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생산량은 회복되더라도 씨알은 예전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딸기와 함께 겨울 과일로 꼽히는 감귤의 가격도 예년보다 비싼 편이다.
18일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2649원으로 평년보다 1366원(106%) 높다. 수확기 잦은 강우로 인해 생육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청주 지역 소매 가격은 10개당(M과) 평균 3880원으로 평년보다 1394원(56%) 높았다.
정부는 제주도에서 감귤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고 만감류의 무게 기준을 제외하도록 조례를 개정해 시중 유통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