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추·시금치 일주일새 17%·30% 껑충
출하량 감소로 배추·무 도매가 상승 전망
고물가 상황 지속되며 밥상물가 부담 ↑
외식업주도 식재료 가격 올라 근심 가중

장마철로 접어들며 쌈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17.3% 올랐고, 쌈배추, 깻잎, 시금치 등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4.7.7 사진=연합뉴스.
장마철로 접어들며 쌈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17.3% 올랐고, 쌈배추, 깻잎, 시금치 등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4.7.7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상추, 시금치 등 채소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물의 생산량, 출하량 감소 영향과 장마로 인한 생육 환경 변화가 소매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적상추 소매 가격은 100g에 1188원으로 1주일 만에 17.8% 올랐다.

이는 한 달 전의 적상추 소매 가격 865원과 비교하면 37.3% 오른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쌈배추(알배기배추는)는 한 포기에 2999원으로 일주일 새 23.6% 올랐고, 평년보다 22.1% 상승했다.

지난주 100g에 986원이었던 시금치도 일주일 새 1298원으로 31.6% 오르면서 채소류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자, 고물가 상황 속에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커졌다.

가정주부 한 모(53) 씨는 “가족들 저녁 밥상에 올리려고 장을 보러 왔는데, 가격이 비싸니까 채소 코너에서 계속 맴돌게 됐다”며 “워낙 다 비싸다 보니 안 오른 농산물 찾는 게 더 어려울 지경"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껑충 뛴 식재룟값에 근심이 깊어진 건 고깃집, 반찬가게 등 외식업주들도 마찬가지.

대전 서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사장 B씨는 “나물, 채소 등 할 것 없이 가격이 다 올랐는데, 비가 며칠 왔다고 채솟값이 금세 올랐다”며 “매년 오는 장마철이지만 올해는 물가가 계속 높은 상황이라 걱정이 더 크다”고 하소연했다.

장마철이 시작으로 채솟값이 오르는 가운데 최근 출하량·생산량 감소로 배추, 무 등의 도매 가격도 오른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7월호’에 따르면 배추의 7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7.2% 줄어들었다.

출하 비중이 큰 여름 배추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무 출하량 역시 같은 기준으로 7월 9.8%, 내달 2.1%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재배면적 감소로 인한 농작물 생산량 감소와 호우가 계속된다면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어 소매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배추 같은 경우 최근 이상 기후 현상과 함께 작황 변경 등으로 인한 재배 면적 감소가 소매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장마는 매년 발생하지만 비가 내리더라도 날씨로 인한 작황 부진, 병충해 등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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