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충북본부 연구결과 발표
교통 요지… 수요 효율적 흡수 가능
인천공항 기능분담 최적의 후보지
“전체 운송물량 최대 30%이상 추산”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항공화물 수출입액의 99.5%가 인천국제공항에 몰려 있는 가운데 경제적 비효율성에 대한 우려 해소와 유사시에 대비한 대체 공항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청주국제공항을 항공물류 제2기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연구자 김광민 팀장·김상미 과장, 이하 한국은행)는 18일 ‘청주공항 항공 물류 기지화 가능성 점검 및 시사점’이라는 조사연구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이 연구에서 인천국제공항은 정부의 동북아 허브공항 육성 정책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항공 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나 이런 집중화는 경제적 비효율성에 대한 우려와 유사시를 대비한 대체공항의 필요성을 증대시켰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청주국제공항의 여객 수가 급증한 현시점이 항공물류 기능 선점을 위해 시설 확충을 요구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수는 2022년 317만명에서 2023년 370만명으로 늘었으며 2024년 11월에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은 청주국제공항이 1997년 개항 이후 여객 운송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물류 부문 성장은 부족했다며 특히 청주국제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짧아 대형화물기의 원활한 운항이 어렵고 화물처리 시설도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운행제한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아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며 공항 인근에 에어로폴리스 등 산업시설이 조성 중이어서 물류센터나 배후지역 개발에 유리하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청주국제공항의 경우 인천공항과의 기반시설 격차가 크지만 중부 내륙의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전 국토의 물류 수요를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데다 공항 활성화를 위한 충청권 지자체들의 강한 의지, 접근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통망 확충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인천공항의 물류 기능 일부를 성공적으로 분담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로 판단했다.
또 청주국제공항의 항공 물류 기능 확대 등으로 공항 운영이 활성화될 경우 시설 확충에 따른 규모 확대와 함께 물류산업 성장이 촉진되면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물 운송량 증가로 공항의 운영 규모가 확대되면서 인적·물적 자원 투입이 늘어나는 데다 항공 물류업체 유입 등으로 항공 물류 산업이 성장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내총생산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특히 지역 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수출입 시 대부분 항공 물류를 이용하므로 운송 시간 단축을 통한 내륙 물류비 절감 등으로 관련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개선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끝으로 한국은행은 청주국제공항이 우리나라 제2의 허브공항으로 성장해 인천국제공항과 항공 운송량을 양분하면 전체 항공운송 물량의 최소 8%에서 최대 3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