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상황 살얼음판 여전

불안정한 금융시장 흐름 계속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불안정한 금융시장 흐름 계속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국회 탄핵안 가결 후 열린 첫 증시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제전망을 시계제로로 만들었던 비상계엄 안개는 걷혔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이라는 살얼음판은 보폭을 좁히게 하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94.46)보다 5.49p(0.22%) 내린 2488.97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515.62로 2500대를 회복했지만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개인 매수세를 앞서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계엄 선포 이튿날인 지난 4일 이후로 4거래일간 하락을 거듭하며 시가총액 144조원이 증발했다.

이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국민연금 등 기관 매수, 개인 저가 매수 등으로 지수가 반등했다.

지난 3일 2500.10이었던 코스피는 4일 2464.00로 하락했고 9일에는 2360.58까지 낮아졌다가 13일 2494.46로 계엄 수준에 근접했지만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도체 특수를 누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6일에도 전날보다 3800원(2.17%) 오른 17만 93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8만원선을 넘기도 했다. 최근 9거래일 중 7거래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3일 16만 4900원보다 상승폭이 8.7%에 달한다.

셀트리온,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 등 충북 지역 주요 기업들은 계엄 직후 낙폭이 컸다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코스피의 추세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

탄핵안 가결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고환율과 내수침체 등 경제상황이 추가 반등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증권가 안팎에선 연말 코스피가 연초 수준인 2600선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적 전망도 나오지만 탄핵 정국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국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아 증시 반등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는 16일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시장운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국내외 시장동향 및 증시 주변자금 흐름 등 국내외 증시지표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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