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임금 인상분 반납·미사용 연차수당 지급 폐지키로

5일 대전역 전광판에 열차 운행중지가 표시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5일 대전역 전광판에 열차 운행중지가 표시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가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으면서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11일 철도노조와 코레일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3시35분경 임단협 본교섭에서 기본급 2.5% 인상, 4조 2교대 시행, 외주 인력 감축,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노동 감시카메라 설치 반대 등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교섭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재개된 실무 교섭 이후 약 30시간 만에 이뤄진 결과다.

철도노조는 이번 합의에 따라 이날 오후 7시부터 총파업을 철회할 계획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사측과 17차례(실무교섭 14회·본교섭 3회)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렬되자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실무 교섭이 재개된 뒤에도 ‘2급 이상 경영진의 2년간 임금 동결’을 놓고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지만 결국 경영진 임금 인상분 반납과 미사용 연차수당 지급 폐지를 포함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 합의안은 철도노조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교섭 이후 공지문을 통해 “안전한 노동과 삶,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노동자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잠정 합의를 바탕으로 더욱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엄중한 시기에 국민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노사가 힘을 모아 열차 운행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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