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 출근하지만 외부 접촉 기피
검경 압수수색 등 수사 대비중인 듯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칩거가 길어지면서 용산 대통령실도 뒤숭숭한 모습이다.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을 사태 이후 매일 출근을 하고 있지만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 브리핑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석비서관과 비서관은 물론 대변인, 행정관들까지도 사무실에서만 근무하고 출입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오전 짧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임기를 포함한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이후 사흘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긴 했지만 공식 일정 수행이나 입장 발표는 일체 하지 않고 있다.
9일 오전 경북 경주시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상황과 관련해서도 대통령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상황을 보고받고, 인명 구조에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탄핵소추안 부결 당일은 물론 이튿날 한국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총리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임기 단축 및 ‘질서 있는 퇴진론’을 공식화했음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지던 총리와의 주례 회동도 일찌감치 취소했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내부 수석비서관회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또 국군통수권이 현재 대통령에게 있다는 국방부 입장에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의 직무 배제 범위에 군 통수권이 포함되고 외교도 마찬가지라는 답변에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현재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의 칩거가 길어지면서 충격에 빠진 대통령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들었다. 일상업무는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 과제와 현안 등에 대한 브리핑이나 언론 공지 등은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보좌진들이 탄핵안 재발의 등 국회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검경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대비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