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제천새마을금고 입석지점 적자에도 점포 유지
금융기관이자 쉼터 역할… “서민금융 보루 역할”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충북의 북단 제천시 송학면 입석리. 여느 농촌도시가 그렇듯 젊은 층 인구가 감소하면서 쇠퇴하는 지역이다. 동제천새마을금고 입석지점은 금융업무를 보는 곳이자 마을사람들이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쉼터다.
3일 새마을금고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충북에는 54개 새마을금고 지점이 15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제천시는 정부가 지정한 인구 감소 지역 89곳 중 하나다. 제천을 포함해 괴산, 단양, 보은, 영동, 옥천 등 인구감소지역 곳곳에서도 새마을금고를 볼 수 있다. 일부 지점은 영업이익보다 영업비용이 더 많은, 이른바 적자를 보고 있지만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경제논리에 따라 통폐합을 하는 추세와는 다르다.
새마을금고는 금융협동조합으로 한국 고유의 자율적 협동조직인 계, 향약, 두레 등 상부상조 정신을 계승해 세워졌다. 낮은 문턱으로 금융에서 소외된 서민들과 함께 하며 자립경제에 도움을 주겠다는 설립 취지가 작동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돕는다거나 정책자금인 햇살론을 취급해 고리대출을 제도권 금융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절미운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좀도리 운동은 새마을금고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이다.
충북본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령이 높은 이용자들은 인터넷뱅킹을 어려워 해 대면방식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고 해서 경제적으로 보자면 문을 닫아야 하는 곳도 있지만 사회적 기능을 고려해 경영합리화를 강하게 하지는 않고 있다. 서민금융의 보루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