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급속하게 변모하는 사회적 변화 속도에 교육 현장은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달라져 가는데 학생들이 배우고 익히는 교육 내용은 과거완료형인 경우가 적지 않다. 또 학생 개개인별로 적성이 다르고 진로 방향도 일치하지 않은데 균일화된 방식의 교육과정이 효과를 거둘지 의문부호가 따른다. 단번에 기존 교육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꿔나가기는 쉽지 않은 만큼 실현 가능한 분야부터 단계별로 적용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세종교육청이 내년 3월 특목고 교육과정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일반계 고등학교인 세종캠퍼스고등학교를 개교한다. 세종캠퍼스고는 세종형 고교학점제 구현 모델 학교를 지향하며 학생 중심의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과 진로 설계 지원에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 지난 11월 19일 교육부로부터 자율형 공립고 운영 학교에 선정됐고, 진로 맞춤형 고교학점제 최적화 모델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고교상향평준화 정책에 탄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종캠퍼스고는 지난 2014년부터 교육감 공약으로 출발해 설립 추진 전담팀 등을 운영하면서 체계적인 개교 절차를 밟아왔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정체성도 구체화해왔다. 오랜 기간 역점을 두고 준비 작업을 해 온 만큼 내년 개교와 함께 성공적인 안착과 교육적인 효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시대사회적인 변화상과 함께 오랜 기간 유지해 온 기존 교육 방식에 대한 수정과 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에 대한 개념도 달라졌다. 지식 습득 능력도 중요하지만 창의력이 뛰어나고 융합적인 사고, 협력적인 소통 능력을 갖춰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도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탐구적인 질문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만의 빛깔을 찾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세종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세종캠퍼스고가 학생의 잠재적 역량 개발과 삶에 대한 주도성과 책임감을 지닌 인재를 육성한다는 설립 취지에 걸맞게 새로운 개념의 교육 모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