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4일 ‘인천아트쇼’ 특별전 부스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화가 조부수 작품전이 오는 21~24일 4일간 그의 고향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아트쇼’의 특별전 부스에서 열리는 조부수 작가는 특별한 이력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인천 태생인 그가 국내 화단에 등장하면서 자신의 작품 수천점을 난지도에서 불태우는 기행을 보였다.
이는 당시 1980년대를 휩쓸던 한국 미술시장의 상업주의와 미술계의 패권주의와 미술계의 패권주의에 도전하는 듯한 오해와 주목을 받았는데, 그것은 그의 뛰어난 작품성이 받쳐줬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그의 탁월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현대, 선, 미 등의 국내 최대 화랑은 물론 김환기를 미국 화단에 데뷔시켰던 뉴옥 딘텐파스갤러리를 포함, 유럽 유수의 갤러리들까지 앞다퉈 초대전을 열어주면서 1990년대는 온전히 그의 시대였다.
국내외 유명 평론가들의 다양한 작품평의 일치된 해석은 생명력 있는 색채와 조형의 세련된 조화와 긴장이 빚은 독특한 자기표현이라고 한 점이다. 뉴욕의 저명한 비평가 게르트 헨리는 “한국에서 온 조부수는 당시 세계 조류(개념·정치·젠더미술 등)에 기웃거리지 않고 ‘고전적인 그림그리기’의 바탕에 근거해 투철하게 이룩한 추상화 중에서도 신표현주의의 새로운 세계에 용감하게 뛰어들었다”고 정리했다.
그런 그가 10년 후 그 전의 작품과는 또 다른 구도적 색채와 조형의 새로운 시도를 보였고, 그 이후 그는 종교적 작업에 몰두해 유명한 공주 황새바위순교성지의 벽화와 바닥화를 도자기로 완성하는 또 다른 시도를 하면서 얻은 병으로 때 아니게 선종(작고)했다.
그의 작품들은 2년 전 서울 종로의 동숭갤러리에서 열린 5주기 유작전에서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사람은 떠나도 예술은 남는다’는 말은 조부수를 두고 일컫는 말이 아닐까. 그의 독특한 작품성과 치열한 작가정신은 이미 K-미술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개항 140년을 맞이한 근대 문물 창구의 상징인 인천이 마련한 이번 인천아트쇼의 조부수 특별전이 성숙한 K-문화와 K-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