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당진 고속도로 구간도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산∼당진 고속도로 구간도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대산-당진 고속도로(대산고속도로) 공사 기공식이 어제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대호방조제 일원에서 열렸다. 사업 구상 후 기공식이 있기까지 무려 20년여가 걸렀다. 그런 만큼 대산고속도로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충남도와 서산시,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에 대산고속도로 건설을 줄기차게 요구해왔고, 마침내 빚을 보게 됐다. 이 고속도로는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에서 당진시 사기소동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분기점(JTC)까지 25.36㎞를 왕복 4차로로 연결한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공식이 있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번번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2005년과 2009년 연거푸 예타 통과에 실패했다. 2016년에는 가까스로 예타를 넘었지만 이번에는 사업비 증가가 가로막았다. 사업이 지체되는 사이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당초 6700억원의 사업비가 9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결국 2022년 타당성 재검증 기준을 충족해 고속도로 건설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산고속도로는 서해안 물동량 처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산공단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현재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하려면 서산시내를 거쳐 38㎞를 돌아가야 한다. 고속도로 진입까지 길게는 1시간 넘게 걸린다. 대산고속도로 건설 시 1∼2분이면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당진분기점까지 이동시간도 평균 35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대산공단에는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굴지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의 연간 매출액은 50조원, 국세만 연간 5조원을 내고 있다. 기여도가 자못 크다.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액이 4000억원을 넘는다. 기업의 경쟁력 요소 가운데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그럼에도 대산고속도로 건설이 늦어진 건 대산공단이 일반산업단지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여수와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국가산단으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대산공단의 국가산단 지정을 촉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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