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주요 수출국 10개 중 미국 4위 기록…수출 비중 11.7% 차지
고율 관세로 경제 압박… 중국시장 위축 가능성 있어 대중 수출 축소 불안도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강력한 보호 무역과 자국중심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제 무역질서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특히 충청권 역시 대미 수출 의존도가 상당한데, 미국의 보호 무역 등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의 지난해 주요 수출국 10개국 중 미국은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반적인 수출 약세(-25.4% 감소)에도 3개 시·도의 대미 수출액은 99억달러를 기록, 수출 규모로는 10개국 중 차지하는 비중이 11.7%에 달했다.
대전의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5대 수출국 중 19.5%(2위·8억 3600만달러)를 차지, 자동차부품과 펌프, 우주선 부품 등에서 강세를 보였고 세종에서는 계측기와 화학·공업제품, 의약품 등이 주로 수출되면서 1억 3000만달러(3위) 규모의 수출이 이뤄졌다.
충남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89억 4800을 기록했다. 전산기록매체와 직접회로반도체, 축전지 등이 주요 수출 품목에 오르면서 5대 수출국 중 미국이 4위를 기록, 수출 비중은 11.3%를 차지했다.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면서 올해 기준(1~9월 누계)으로도 대미 수출 비중은 대전 22.5%, 세종 28%, 충남 11.8%을 기록,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는 대미 수출 규모가 상당한 만큼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이행 등과 관련해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중국산에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 이외 국가 수입상품에도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보편 관세를 통해 미국 산업과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취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관세 정책 시행 시 우리나라 총 수출액이 최대 61조여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정책과 대규모 재정 투입, 국채 금리 상승 가능성 등이 ‘관세 폭탄' 정책과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위축 가능성 뿐만 아니라 ‘강달러’ 추세로 인한 무역수지 악화 등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 강경책으로 인한 중국시장의 위축 가능성도 문제로 부각된다.
중국시장의 고립과 경기 침체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역시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 수출 시장은 대전·세종·충남에서도 전체 수출의 20% 이상(지난해 기준 21.7%·1위)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무역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고 위축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