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건설 보상금 상향 환경부·기재부 협의 중
김 지사 “환경부 입장 정리되면 보상안 준비”

김태흠 충남지사와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이 5일 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지천댐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와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이 5일 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지천댐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천댐과 관련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천 댐 건설은 과거 국회의원시절부터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부여·청양은 도내 15개 시군 중 대표적인 인구감소지역으로 ‘아픈 손가락’과 같은 곳으로 이번 기회에 부여·청양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예산을 쏟아부어서라도 ‘천지개벽’시키겠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댐 건설과 관련한 보상 금액을 기존의 2배 정도로 상향할 수 있게 기재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5일 도청 접견실에서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과 이정현 사무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천은 2006~2007년 국회의원을 하고 있을 때부터 충남과 국가 미래를 위해 반드시 댐 건설을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지역”이라며 “충남 출신으로 미래를 위해 지천댐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도지사 선거에 떨어져도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김 지사는 청양 일부 주민들이 지천 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것은 (보상 등과 관련한)환경부의 명확한 설명이 없는 탓이라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일부 반대의견이 나오는 것은 환경부에서 댐을 만들면 지역과 주민들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지 정확히 설명을 못해서 그런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지원해 줄 수 있는 항목은 빨리 정리해 주고,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천이 기후위기대응댐 후보지(안)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해도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보상금액 등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먼저 환경부에서 보상안 등을 마련해야 그 외의 지원은 도에서 준비하는 데 환경부에서 정리가 안돼 도에서도 구체적인 보상안을 준비할 수 없다는 게 김 지사의 설명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댐을 건설한 게 2017년으로 거의 10년이 지나 건설비용 등이 2배 이상 오른 점을 언급하며 보상 금액의 현실화도 요구했다.

이에 박 실장은 “댐을 만든 지역은 다른 곳에서도 그 지역의 물을 먹으니까 어떻게든 잘 살게 해 주겠다는 게 환경부의 생각”이라며 “댐 건설과 관련해 정비사업비 지원이라는 항목을 증액하기 위해 기재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댐 건설과 관련한 보상비용이 300~400억원이었다면 이를 600~700억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 수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천 댐은 관광자원화하고, 소규모로 흩어져 있는 축사는 스마트축산단지를 접목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부여·청양은 인구감소지역으로 발전이 더뎌 도내 15곳의 시군 중에서도 ‘아픈 손가락’과 같은 곳이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주고, 새로운 모형을 만들어 내기 위해 지천댐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국가 100년 200년 미래가 달린 일에 아끼지 않아야 한다. 지천 댐을 관광 등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 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소규모 축산 농가는 현대화, 집적화를 통해 가축 분뇨도 에너지화할 수 있는 스마트 축산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실장은 “위와 관련한 예산을 물관리정책실에서 갖고 있다. 가축분뇨를 고체화해서 연료화하는 예산을 부여와 청양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대답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 등이 5일 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지천댐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와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 등이 5일 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지천댐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중국 광둥성에 있는 스마트축산단지. 사진=권혁조 기자.
중국 광둥성에 있는 스마트축산단지. 사진=권혁조 기자.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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