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전시 뜨거운 반응
본질적인 질문 통해 인간 존재 근원 탐구

뮌 Mioon_오디토리움 Auditorium_2014. 작가제공
뮌 Mioon_오디토리움 Auditorium_2014. 작가제공
아그네스 마이어-브란디스 Agnes Meyer-Brandis_원 트리 아이디 One Tree ID_2019. 작가제공
아그네스 마이어-브란디스 Agnes Meyer-Brandis_원 트리 아이디 One Tree ID_2019. 작가제공
이재석 LEE Jaeseok_우주 Universe_2024.작가 제공
이재석 LEE Jaeseok_우주 Universe_2024.작가 제공
신재은 Shin Jae-Eun_이것은 나의 몸 This is My Body_2023.작가제공
신재은 Shin Jae-Eun_이것은 나의 몸 This is My Body_2023.작가제공
헤더 듀이-헤그보그 Heather Dewey-Hagborg_하이브리드-종간 오페라 Hybrid an Interspecies Opera_2022. 프리드만 갤러리 제공
헤더 듀이-헤그보그 Heather Dewey-Hagborg_하이브리드-종간 오페라 Hybrid an Interspecies Opera_2022. 프리드만 갤러리 제공
헤인즈&힌털딩 Haines&Hinterding_핑크 스팀 Pink Steam_2022.작가제공
헤인즈&힌털딩 Haines&Hinterding_핑크 스팀 Pink Steam_2022.작가제공
이해민선 Leehaiminsun_사물인줄 알았네 I think it's a thing_2021.작가제공
이해민선 Leehaiminsun_사물인줄 알았네 I think it's a thing_2021.작가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의 ‘2024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가 뜨거운 관심 속에 전시 중에 있다.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반영해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탐구하는 전시로 독특한 예술 작품들이 인간과 기술,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탐구한다.

특히 고대 연금술사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문장에서 따온 ‘너희가 곧 신임을 모르느냐’라는 제목처럼 인간의 창조적 기능성을 주제로 삼아 존재론적 성찰을 유도한다.

이에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각 전시장의 주제와 함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헤르메스의 메시지는 혼돈스럽다

해당 섹션에서는 고대 연금술에서 영향을 받은 주제들로 질서와 혼돈의 경계에서 창조와 탐구의 원천을 탐구한다.

우민정 작가의 ‘즉비’ 작품을 통해 신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자연의 힘과 자비의 원칙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동양적 사유를 반영해 자연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또 다른 작품 ‘박연폭포’에서는 중첩된 폭포 이미지를 통해 상승과 추락의 힘을 시각화했다.

이외에도 서재웅, 마이클 주, 빌 비올라 등의 작품을 통해 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에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작업들을 마주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본질적이고 존재론적인 질문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 시간의 특질들을 탐구한 작품들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 전시장에는 그림이나 사진이 아닌 진짜 참제비고깔이 전시되어 있음을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비디오 아트를 중심으로 생명과 예술의 융합을 탐구하는 이 섹션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됐던 ‘스타이켄의 참제비고깔’에 대한 오마주로 구성됐다.

살아있는 생명을 미술관에 들인 최초의 전시를 보기 위해 관람객이 모여들며 바이오아트의 역사에서 생명의 미적 가능성을 추구한 선례로 후술된다.

이에 대전시립미술관은 이 과정을 되짚어보며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미래 설계의 청사진을 그리는 시작으로 만들고자 했다.

개관 초기부터 대전형 미술과 그 가능성을 도시 정체성에서 발견하고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에 관심을 둔만큼 이번 섹션에서는 과거 미술관이 던졌던 시선의 중심에 선다.

과학예술이라는 개념 아래 이뤄진 컬렉션과 아카이브의 특징적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동시에 과연 과학예술을 어떻게 상정하고 있는지 추론하며 뮤지올로지 측면에서 미술관과 컬렉션, 연구를 비판적 태도로 재탐색하고 있다.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해당 섹션은 인간 존재의 의미와 기술의 발전이 주는 경계를 넘어서며 미래를 향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안하고 있다.

빌 비올라의 ‘순교자들’은 고난 속 인간이 신념을 지키려는 모습을 묘사하며 인간의 가치와 시간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네 개의 스크린을 통해 각각 자연 요소를 순례자로 표현하며 인간이 겪는 존재의 투쟁을 시각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재은 작가의 ‘이것은 나의 몸’ 작품에서 인간의 식량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을 탐구하며 관객이 직접 참여해 식물과 인간의 관계를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생태계와 자원의 순환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 바빌론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 세계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알려줄 것이다

이 섹션에서는 인간의 초월적 욕망이 현실로부터 어떻게 좌절될 수 있는지 성찰한다.

소설 ‘바빌론의 탑’의 원통형 인장 구조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이 꿈꾸던 이상 세계의 한계를 표현하고 있다.

바래(BARE)는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도시 환경과 시간에 조응하는 사물의 생산과 순환 체계에 관심을 뒀다.

리서치 기반 건축 작업으로 건축의 생산과 순환을 고민하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건축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고민하며 ‘조립’이라는 설계, 제작 방법론과 ‘공기’로 표상되는 비건축적 재료 결합으로 가벼움의 건축을 실험 중이다.

이번 전시에는 ‘인해비팅 에어-파편A’를 통해 공간을 이루는 벽의 안과 바깥의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도록 고안된 작업을 선보인다.

함께 전시되는 영상 ‘인해비팅 에어 2045’는 탄소중립 실현 목표 연도인 2045년의 모습을 그리며, 인해비팅 에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삶의 형태를 소개한다.

이에 과학과 예술이 상호작용하는 시대적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인간과 기술,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관심을 모은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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