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뼈 약해지며 골절·합병증 발생
여성, 폐경 후 3년간 골밀도 급격히 감소
데노수맙 주사 등 치료·꾸준한 관리 중요

▲ 선동혁 유성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유성선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최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강한 노후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에서도 골다공증 환자 수가 2019년 약 12만 명에서 2023년 14만 명까지 늘어나는 등 이에 대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 없이 서서히 뼈가 약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갑자기 골절이 일어날 수 있어 ‘조용한 뼈 도둑’으로 불린다. 많은 사람들이 골다 공증을 단순 노화 과정으로 여겨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골다공증은 골절 예방을 목표로 다른 만성질환처럼 장기간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는 골절을 부르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서서히 낮아지며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데 이렇게 되는 동안에도 환자들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작은 충격에도 언제든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심한 경우 물건을 집으려고 허리를 굽히거나 소파 높이에서 낙상 등에도 골절을 겪을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면 견디기 힘든 통증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일어서거나 걷는 기본적인 활동에도 어려움이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진다. 특히 신체를 지탱하는 척추와 골반, 다리뼈에 골절이 생기면 장기간 누워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욕창이나 혈전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신체 내 다른 부위에서 추가적인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골다공증 첫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치료 받아 관리해야 한다. 이미 골절이 발생했다면 추가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폐경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겪은 여성이라면 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폐경으로 인한 여성 호르몬 감소가 골밀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폐경 후 첫 3년 동안은 골밀도가 연평균 4~5% 가량 급격히 감소하고 이후로도 매년 1~2%씩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국내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9.5명이 여성인 만큼 여성은 50세 이후 폐경을 기점으로 꾸준히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본인의 뼈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골절 예방을 위한 골다공증 치료는 오랜 기간 이어가야 하기에 평생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효과가 높으면서 본인에게 사용하기 편리한 치료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하루에 한 번 먹는 약부터 1년에 1~2번 맞는 주사제까지 투약 기간과 제형이 다양한데, 평소 기저질환으로 먹는 약이 많아 부담이라면 주사제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선 과장은 "6개월마다 맞는 데노수맙 주사는 매일 약을 챙기지 않아도 꾸준히 치료를 이어 나가기만 하면 점점 더 높은 골밀도 증가와 골절 위험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골다공증 장기 지속치료에 적합한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도 골다공증 장기지속치료 중요성에 주목해 올해 5월부터 주요 골다공증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급여 투여 기간을 확대했다. 이전에는 치료 중 골밀도 검사 수치가 골다공증 진단 기준인 -2.5보다 높아지면 더 이상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2.5를 초과하더라도 -2.0 이하 범위에서는 최대 2년간 추가적으로 보험 기간이 확대되며 -2.5 이하인 환자들은 계속해서 치료에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선 과장은 "그간 건강보험 기준에 부딪혀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보험 적용 기간이 늘어난 만큼 골다공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려는 환자들의 의지가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도움말=선동혁 유성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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