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영 대전 동구의회 의장
먼 옛날 널따란 기와집에 인색한 부자영감이 살았다. 하루는 스님이 시주를 받으러 왔다. 주인은 스님에게 거름을 주며 쫓았지만, 그 모습을 본 며느리가 몰래 쌀을 앞치마에 숨겨 스님에게 드렸다.
스님은 그 보답으로 ‘내일 베틀을 들고 앞산으로 오르면 좋은 일이 생길 거다. 단 정상에 오르기까지 절대 뒤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떠났다. 며느리는 스님의 말씀대로 앞산을 올랐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집이 연못으로 바뀌고, 며느리는 바위가 되었다. 그 연못이 소제방죽이다.
10월 4~6일까지 해당 일대에서 ‘빠져드는 매력, 피어나는 낭만’이라는 주제로 제2회 동구동락 축제가 열린다. 소제동이 가지고 있는 전설 이야기를 각색한 무대로 시작해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지역 구민 화합의 공간뿐 아니라 전국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음악·요리·운동·미술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함께 환경문제를 줄이기 위한 탄소중립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국적으로 매년 다양한 지역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개최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축제를 통해 지역 상인들은 활기를 되찾는다. 전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새로운 장소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체험하고 소비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둘째, 다양한 지역 단체들이 참여하여 지역적 특색을 홍보할 수 있다. 각 지역의 특산품, 관광상품 등을 소개해 민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축제에서 지역정책도 소개할 수 있다. 주민 맞춤형 사업을 소개하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지역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지역전체 발전을 견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축제가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러한 비판은 축제가 지역적인 특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유명 연예인초청에 주안점을 둔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게다가 축제 후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한 악취와 그 처리 문제로 지역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는다고도 주장한다.
그러나 동구동락 축제는 소제동 설화와 지역의 명소를 소개하며 이른바 MZ세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구민가요제’,‘외국인 K-POP 경연대회’ 등 구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뤄 축제에 방문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축제에서 다회용기를 도입하고 대동천 플로깅 이벤트를 진행하여 친환경적 축제를 위해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아무쪼록 소제동에서 열리는 동구동락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이 동구의 매력에 빠져들고 대전 속에서 낭만을 꽃피워나가는 첫걸음을 내딛게 되길 바란다. 우리 의회에서도 구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축제기간 중 지역적 특색을 잘 반영해서, 동구동락이 동구의 대표 축제로 거듭나도록 구와 협력해나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