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농협조합원 8월 기준 548명… 1345억원 연체
임호선 의원 “과도한 채무부담 완화 대책 마련해야”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신용불량자가 된 농민이 급증하고 있다. 오랜 불경기 속 소득이 줄어들었고 생산비용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금리까지 겹쳐 농민들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6일 임호선(충북 증평·진천·음성,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신용불량자가 된 농협조합원의 수는 1만 1645명, 대출연체 총액은 3조 565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최대치다.
충청권에서도 충북 농협조합원 548명, 충남 1393명이 신용불량 상태로 나타났다. 연체 규모는 충북 1345억원, 충남 3620억원에 달한다.
충북의 경우 연체액이 2018년 466억원, 2019년 615억원, 2020년 534억원, 2021년 587억원, 2022년 613억원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068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8월까지만 275억원이 늘어났다.
충남의 사정도 비슷하다. 농협조합원 연체금액이 2022년 1998억원에서 2023년 3144억원으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와 올해 신용불량자가 된 농협조합원의 수와 연체 규모가 급증했다. 신용불량은 2018년 8820명에서 2021년 7995명으로 감소했지만, 2023년에는 9943명으로 늘어났다가 올해 1만명선을 넘어섰다. 연체총액은 2018년 1조 3639억원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3조원대까지 불어났다. 1인당 평균 연체액은 3억 618만원이다.
금액별로는 1억원 이하 연체자가 6729명으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초과 3억원 이하가 2175명 순이었다. 5억원 초과 연체자는 1793명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시도별 신용불량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남 1682명, 전남 1612명, 경북 1513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체금액이 큰 지역은 경남 6770억원, 경기 6067억원, 경북 4138억원 등이다.
농민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된 이유로는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증가가 꼽힌다. 또 농자재가격, 에너지요금, 인건비 등이 줄줄이 오른 영향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업소득은 2021년 1296만원에서 2022년 948만원으로 26.8% 감소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전체 농가 평균부채는 2022년 3502만원에서 2023년 4158만원으로 18.7% 늘었다. 현수준의 불경기와 금리 부담이 지속된다면 신용불량자로 분류되는 농민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임호선 의원은 "오랜 불경기와 고금리로 많은 농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농민의 과도한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농협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 대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