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전반적 소비 감소,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격한 성장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지역경제 큰 축을 담당하는 지역 전통시장 상권도 후유증이 크다. 거리를 걷거나, 시장을 들러보면 소상공인으로 대표되는 로드숍과 지역 전통시장 내 빈 점포가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격변기에 놓여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재편성되면서 오프라인 전통시장은 빠르게 쇠퇴하고 있으며, 상인들도 이런 변화에 쫓아가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동구 소재 신도꼼지락시장의 경우는 밀키트로 전국 유명세를 이미 탄 상태며 전국 전통시장 최초로 상인분들 자력으로 ‘새벽 배송’을 하고 있다. 물론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철저한 준비와 상인들의 자구 노력으로 매출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구, 태평시장도 카카오와 손잡고 ‘우리동네 단골시장’ 공모사업에 대전 충남에서 최초로 선정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태평시장의 이벤트를 부지런히 홍보하고 있다. 상인회장, 사업단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인들의 조직된 힘으로 똘똘 뭉쳐서 필사적으로 생존 분투를 하는 중이다.

이렇듯 우리 지역 전통시장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전년도부터 대전상인연합회도 협동조합을 결성해서 운영하고 있다. 현대이지웰과 협업하여 온라인 플랫폼에서 회원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1차 식품과 밀키트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상인 자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1년 넘게 운영해 보니 무엇보다 예산이 가장 걸림돌이다.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상인 자구 노력과 더불어 정부, 지자체 지원이 적재적소에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특화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원도심 상권 회복을 위한 대전0시축제가 막을 내렸는데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을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도 보도되고 있다.

대전 지역 상인연합회장으로서 바라는 바는 지역 전통시장, 상점가는 몇천만 원 지원으로도 ‘도마큰시장 쏘맥축제, 문창시장 야시장’처럼 지속적인 활성화 행사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 데려와서 공연 한 번 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중행사로 최소 2회 이상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추진하는 것이 고객 유입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실효성이 더 크다. 물론 체계적인 상인 자구 노력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