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천댐 반대투쟁위원회 발대
오는 30일 군민 궐기대회 예정

▲ 단양천댐 건설 반대투쟁위원회가 22일 발대식을 갖고 환경부의 단양천댐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단양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환경부의 단양천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는 충북 단양 군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 77개 기관단체가 모여 결성된 단양천댐 건설 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는 22일 오전 군청 4층 대회의실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에는 지역 민·관 대표자 300여명이 참석해 ‘단양천댐 결사반대’를 제창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이날 반투위에는 이종범 신단양지역개발회 회장, 김문근 단양군수, 이상훈 단양군의회의장이 공동 의장을 맡고, 77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반투위는 결의문에서 "선암계곡은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원형 보존된 곳"이라며 "귀중한 자연 자원이 파괴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정부의 일방적인 댐 건설 추진은 지역 사회와 정부 간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는 댐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환경부는 수년 전부터 단양천댐 건설을 밀실 추진하면서 지역과는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인 단양천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촉구한다"며 "또 다시 충주댐 건설로 인한 실향의 아픔을 겪을 수는 없다"고 단양천댐 건설 계획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군수는 이어 "단양군민이 모두 힘을 합쳐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반드시 댐 건설을 저지하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단양천에 높이 47m, 저수 구역 3.8㎞, 담수용량 2600만㎥ 규모의 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용수공급전용댐이다.

단양천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수리봉에서 단성면 가산리·대잠리를 거쳐 충주호로 흐르는 21.5㎞ 길이 지방 2급 하천이다. 단양천을 따라 형성된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3경으로 꼽힌다. 기관·단체 등에서 서명 등을 펼치고 있는 반투위는 오는 26일부터 거리 서명운동에 나서고, 오는 30일 단양읍 중앙공원에서 군민 궐기대회로 투쟁의 목소리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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