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찬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장
지난 7월, 중부를 중심으로 세찬 비가 쏟아지더니 에어컨 없이는 잠들기 어려운 열대야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물환경관리에도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전남지역에는 유례없는 적조주의보가 발령되었고, 충청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져 대청댐 유역에 다량의 부유물이 유입되었다. 이어지는 폭염으로 녹조가 확산되며 지역주민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주민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는 부유물 및 녹조 관리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부유물은 주변 하천에 방치된 잡목, 생활 쓰레기 등이 호소로 유입되는 것으로, 올해 발생량은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2만㎥가량으로 추정된다.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는 부유물은 포집·예인-인양-선별 과정을 통해 수거 및 처리한다. 먼저, 부유물을 그물로 포집하여 작업장으로 예인하고, 중장비로 떠내어 육상으로 인양한다.
수거한 부유물은 성상별로 분류한 후 열에너지 등으로 재활용한다. 분류가 수작업으로 진행되기에 수거에서 처리까지 보통 석 달 이상이 소요되나, 부유물이 녹조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신속하게 제거할 계획이다.
부유물과 더불어 녹조 발생도 대청호 수질관리의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대청호는 녹조 발생에 취약하다. 넓은 유역면적과 굽이치는 물길을 가진 사행성 하천으로 유속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상고온이 더해지며 올해 대청호의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는 예년 대비 10일가량 빨리 발령되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에서는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하여 녹조 방제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녹조를 동시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기에, 취수원을 중심으로 수면포기기 등 약 137개의 녹조저감장치를 사전 가동하여 녹조 발생을 억제 중이다. 발생한 녹조는 대형 수상 녹조 복합제거선 등 8대의 선박을 집중 투입하여 제거하고 있다. 나아가, 실시간으로 수질을 측정하고 정화하는 에코봇 등 신기술을 선제 도입하여 맞춤형 녹조 대응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맑은 물이 없다면 평온한 일상도 불가하다. 이런 의미에서 대청호는 충청권 모두의 쾌적한 일상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는 모든 일상의 평온을 지킨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녹조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다. 내가 마시는 물을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이 더해져야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염원을 줄여간다면 아름다운 대청호는 녹조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