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또다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막바지 여름휴가와 학교 개학을 앞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자칫 대유행 사태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질병관리청 표본 감시 결과 8월 첫째주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861명으로 지난달 첫 주(91명)와 비교하면 9배 이상 증가했다. 대전은 지역 내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표본 감시 결과 코로나 입원 환자는 지난달 첫 주 57명에서 8월 첫째주 116명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이들 표본조사 결과는 규모가 큰 병원급 이상을 대상으로 수집했다는 점에서 일반 병·의원과 무증상 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JN.1의 하위 변이인 KP.3로, 감염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져 있다. 치명률이 낮은 것은 다행이긴 하나, 과거 코로나 대유행 당시 바이러스가 여러 차례 변이 과정을 거치며 적잖은 피해를 확산해왔다는 점을 볼 때 여전히 안심하긴 이르다.
코로나가 확산하자 자가검사키트를 비롯해 치료제까지 벌써부터 품귀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공급이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코로나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진단키트와 치료제 가격 폭등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철저한 수급 관리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치명률이 낮은 엔데믹 상황이라곤 하나, 여전히 재확산 우려가 높은데도 여름철 유행에 대비해 비축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민 불안감을 잠재우고 방역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면밀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
과거 코로나 펜데믹 상황을 다시 겪지 않도록 개인 차원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또다시 중요해졌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 재확산은 단순히 보건 문제를 넘어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정부, 의료계, 시민사회가 모두가 협력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