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재 단양군 홍보팀장
8월 19일은 충북 단양군이 조례로 제정한 시루섬의 날이다.
조례는 시루섬의 가치를 높이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루섬의 날 기념행사 지원 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해 제정됐다.
시루섬은 남한강에 있는 약 6만㎡ 면적의 섬으로, 1985년 충주댐 건설 전까지 사람이 살았다.
그리고 1972년 대홍수가 났을 때 시루섬 주민 198명이 지름 5m, 높이 6m 크기의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틴 끝에 생존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시루섬 그날의 희생정신과 화합을 간직하고 상징하는 도서와 영화, 관광개발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사업이 완료됐거나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언론을 통해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금 나열한 이유는 시루섬은 누구의 것도 아닌 단양의 미래를 지탱해 줄 우리가 아름답게 가꿔 나가야 할 소중한 지역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운전 중 자주 흥얼거리는 거장 나훈아가 2023년 발표한 기장 갈매기를 음원으로 듣다 보면 다대포 낙조, 송도 일출, 해운대, 광안대교 등 멜로디로 흘러나오는 장소의 정취가 아른거린다.
기장 갈매기 뮤직비디오 촬영장소인 6곳은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기장 갈매기의 음원이 나오고 보름간 조회수가 96만을 기록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고 그 인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시루섬 이야기를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단양 사람을 종종 만나면 필자는 시루섬의 각종 언급 횟수가 기장 갈매기의 그것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다고 설명한다.
기장 갈매기를 그만 듣고 싶다는 기장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새벽 운전 중 천재일우로 마주하게 된 시루섬의 물안개 운해는 차를 세우고 한참을 눈과 마음이 몰입하게 할 만큼 그 광경은 가히 경이로웠다.
시루섬의 물안개 운해와 갈매기의 군무가 어우러진 다대포 낙조와 비견할 때 무엇이 더 아름답고 덜 아름답겠는가?
시루섬은 이미 대중들에게 유명 인사이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다.
콘텐츠는 곧 경제다. 시루섬이라는 잘 차려진 밥상에 끊임없이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계속해서 손님을 불러들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