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예 한국 선수단, 종합순위 8위로 유종의 미
충청 선수들 ‘펜싱 금 2·은 1’ 합작… 오상욱 2관왕
양궁 김우진 올림픽 통산 5관왕, MVP 선정되기도
사격 김예지, 탁구 전지희·임종훈 등도 활약 빛나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17일간의 2024 파리 올림픽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파리에서 충청권은 한국 선수단이 적은 인원(143명)으로도 종합 8위(금 13, 은 9, 동 10)라는 우수한 성적을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도 이들이 흘린 땀방울과 투혼은 그 자체로도 값졌다.
충청이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종목은 펜싱이다.
한국이 펜싱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모두 충청권 선수들이 있었다.
대전시청 소속의 오상욱은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빛 찌르기에 성공하며 2관왕에 올랐고, 시청팀 동료 박상원도 첫 올림픽인 이번 파리에서 단체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펜싱을 배운 전은혜(인천시 중구청)와 전하영(서울시청)도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메달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계룡시청 소속의 최인정과 충남 금산 출생의 송세라(부산시청)가 에페 단체전 5위를 기록했으며, 충남체육회의 하태규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플뢰레 종목에 참가했다.
양궁도 펜싱만큼이나 충청이 파리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종목이다.
청주시청의 김우진이 양궁(개인전,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3연패로 출전 종목을 모두 석권하며 대한체육회 MVP로 선정된 것이다.
맏형 김우진의 활약으로 한국 양궁은 올림픽 양궁 역사상 최초로 5관왕에 올랐으며, 김우진 개인도 동·하계를 통틀어 최다 금메달 올림피언(5개)으로 등극했다.
이번 파리에선 사격이 금 3, 은 3의 성적으로 한국의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는데, 충북 단양 출신인 김예지(임실군청)도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예지는 무심한 듯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사격 자세로 화제를 모으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충남에선 연고협약팀인 미래에셋증권 탁구단의 전지희가 여자 단체전으로 동메달을 얻었다.
이는 중국 출신의 전지희가 2011년 귀화 후 13년만에 수확한 첫 올림픽 메달이다.
또 탁구의 경우 대전애서 초중고를 나온 임종훈(한국거래소)이 국내 1위 신유빈(대한항공)과 팀을 이뤄 복식에 출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메달 획득에 실패한 선수들의 도전과 노력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다.
대전 출신의 우상혁(용인시청)은 남자 높이뛰기에서 2.31m의 벽을 넘지 못하며 7위를 기록,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였던 여서정(제천시청)은 이번 파리에서 도마 결승전 7위를 기록해 무관의 아쉬움을 삼켰다.
대전시청의 조성재는 수영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 7위를 기록했다.
시청 수영팀으 김지훈, 대전시설관리공단의 허연경도 혼계영 400m에서 7위를 거뒀다.
역도 장연학(아신시청)은 92㎏급에서 전체 9위로 약진했고, 배드민턴의 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여자 복식에 나서 준준결승까지 열전을 펼쳤다.
사격의 송종호(IBK기업은행)과 이은서(서산시청)는 각각 남자 25m 속사권총과 여자 50m 소총3자세에 나섰지만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준호(천안시청)는 체조 남자 종합에서 예산 38위, 신정휘(국민체육진흥공단)는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 김승준(성신양화)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7㎏ 16강까지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