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괴산군 수목관리사, 한치 망설임 없이 달려가 구조

▲ 물에 빠진 어린이를 맨몸으로 구해낸 이용규(69·오른쪽) 씨와 송인헌 괴산군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괴산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강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한 이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괴산군청 수목관리사로 근무하는 이용규(69) 씨다.

괴산군 청천면 운교리에 거주 중인 이 씨는 지난 4일 오후 이웃 주민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강물에 사람이 빠졌다는 다급한 내용이었다.

이 씨는 전화를 받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튜브 하나에 의지한 채 빠른 물살에 휩쓸려가는 여자아이가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이 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강물로 뛰어들어 여자아이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여자아이를 구조한 뒤 강물에 휩쓸린 또 다른 A 씨를 구조하려 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현장에서 구조된 여자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는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해양경찰서 특공대 출신인 이 씨는 "아이가 100m 이상을 떠내려 오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생존수영 자세로 누워서 구조를 요청해 구조가 가능했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즉각적인 구호 조치에 감사드린다"며 "본격적인 무더위에 물놀이 안전사고가 빈번한 요즘, 물놀이 안전관리 요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관리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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