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불정면 이창우 씨]
도시생활 정리 후 귀농 선택… 농기센터 통해 체계적 준비
“젊은 귀농인 지역 유입위해 지자체 차원 지원강화 필요”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고향으로 귀농해 농업에 도전하는 청년 농업인이 있다.
주인공은 괴산군 불정면 이창우 씨다. 그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새내기 농업인이다.
이 씨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21년이다. 어려서 부터 할아버지 아버지가 농사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농사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귀농을 선택했다.
이 씨는 "도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 떠난 적이 없었다"면서 "단지 그 시간을 조금 앞당긴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사일은 도시의 삶과는 다르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농사일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조부모와 부모님이 이미 터를 잡아 놓았지만 실제로 농사를 경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준비없이 뛰어든 농사일은 생각지도 못한 난관의 연속이었다.
그는 농사일도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유기농업기능사, 드론조종사 자격증 취득 등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아울러 4H 연합회에도 가입했다. 또래 청년 농부들과 함께 영농기법과 수익 증대에 관한 기술을 공유하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였다.
귀농 3년 만에 4H 연합회 회장에 취임할 정도로 주위로부터 인정도 받았다.
이 씨는 현재 2만 3140m²(7000평)의 땅에서 양계와 옥수수·콩을 경작하고 있다. 그는 향후 16만 5289m²(5만평) 농지에 단일품목으로 콩을 경작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콩은 밭작물 중 유일하게 두둑성형, 비닐피복, 파종, 수확까지 전 과정이 기계화가 가능해 노동력 절감을 통해 소득증대를 높일 수 있어서다.
특히 불정면은 도내 콩 생산량의 42%를 담당하고 있어 괴산노지스마트농업 지원센터에서 공유하는 재배 교육 및 기술은 큰 지원군이 되고 있다.
이 씨는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 퇴직 후 여유로운 삶을 꿈꾸고 왔다가 2~3년 후 다시 역 귀농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며 "주위와 고립된 무늬만 귀촌인들도 많으니 실제로 겪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젊은 귀농인들의 지역 유입을 위해서는 지자체들이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괴산은 인구 소멸지역으로 분류되어 귀농·귀촌인, 특히 젊은 귀농인의 유입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청년 지원사업이 강화돼야 한다"며 "저는 2022년 농업기술센터의 4H 시범영농 지원사업에 선정돼 양계장급수시설 현대화로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