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리 주민
화재로 집 잃은 이웃위해 성금 모금
자발적 동참… 사흘만에 1100여만원
구청·미원면행정센터 후원방안 모색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민 마을 주민들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상당구 미원면 옥화리 주민들이다.

이들 주민들은 화재로 집을 잃은 이웃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고 십시일반 성금 모금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2시 30분경 상당구 미원면 옥화리 A(88) 씨의 집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1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A 씨의 집과 농산물 건조기가 전소됐고 1t 트럭도 부분 소실됐다.

고령에 기초수급자였던 A 씨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A 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윤성원 옥화리 이장이 모금 운동에 앞장섰다.

윤 이장은 화재가 난 당일 오후 마을 주민에게 방송과 카카오톡 등으로 상황을 전파하며 A 씨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모금이 시작된 지 사흘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 1100여만원이 모금됐다.

윤 이장은 모금된 금액을 7일 오후 A 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윤 이장은 "마을회, 부녀회, 노인회뿐만 아니라 마을에 거주하는 45가구가 모금에 동참했다"며 "또 A 씨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한 주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을 주민 대다수가 자발적으로 모금 운동에 동참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화재가 발생한 당일 마을의 임원급 10여명이 어르신을 돕기 위해 힘을 많이 보태주셔서 감사하다"며 "주민들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예상보다 많은 정이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이장은 그러면서 "현재도 새마을금고, 농협 등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에 손을 뻗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당구청과와 미원면행정복지센터도 A 씨를 돕기 위해 제도를 확인하고 있다.

화재로 집을 잃은 A 씨는 옥화리경로당에 임시로 거주하고 있다.

신학휴 상당구청장은 A 씨를 만나 위로하고 면담을 통해 용암동에 위치한 공공임대주택인 디딤하우스에 주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LH에 긴급주택 수선도 요청했다.

미원면장은 A 씨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 밖에 청주시365두드림 긴급지원, 청주시 1004나눔사업, 재해구호협회 화재피해가정 지원사업, 충북소방본부 119천사지원금 등 다양한 후원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A 씨는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금도 불이 난 것에 대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지만 이장과 주민들, 상당구와 미원면에서 많이 도와줘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노인을 위해 다들 발 벗고 도와줘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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