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자녀가 혈액암으로 떠나는 모습 보고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
“조혈모세포 이식받은 환자분 회복해 가정과 행복 되찾기 바래”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교육지원청의 한 공무원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지역 사회에 따스함을 전했다.

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행정과 총무팀에서 근무 중인 이현범(42) 주무관은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5시간에 걸친 시술로 혈액질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기증했다.

이 주무관은 지인의 자녀가 몇 해전 혈액암으로 고통받다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2015년 조혈모세포 기증에 서약했다.

이후 9년 만인 지난 7월 병원으로부터 ‘유전자 형질이 일치하는 환자’를 찾았으니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느냐는 연락을 받아 한걸음에 달려가 일면식도 없는 환자에게 기증을 결정했다.

이 주무관은 “기증 희망을 한지 오래되어 처음에 연락이 왔을때 놀랐다”며 “나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분이 무사히 회복해 가정과 행복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을 위한 일이니만큼 더 많은 사람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혈액질환 환자가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기 위해서는 조직적합성 항원(HLA) 유전자 형질이 일치해야 하며 타인 사이에서 이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이만분의 일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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