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1997년 한국은 외환위기로 인해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이때 우리나라 국민들은 전 세계를 감동하게 한 ‘금 모으기 운동’을 실시한다. 전국의 은행마다 장롱 속 금붙이를 꺼내 온 사람들이 줄을 섰고, 국민의 자발적 참여는 국가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바로 지금, 서구에서도 위기에 빠진 우리 동네를 구하기 위한 2024년판 금 모으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0일 발생한 서구에 비가 쏟아지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100채가 넘는 주택이 파손 또는 침수돼 수십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30곳에 달하는 농경지와 농업시설 등이 유실, 매몰, 침수됐다.

집은 잃은 이재민들의 고통은 나라를 잃은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집과 가구는 토사에 뒤덮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서구에 닥친 위기의 순간,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부닥쳤던 그때처럼 사회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도 현재까지 수해 현장에 투입된 자원봉사 인력만 1890명에 달한다. 이들은 폭우로 물에 잠긴 정방마을에 투입돼 침수지역의 토사 제거, 침수 가구 정리,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식사 및 간식 제공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성금을 통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구는 현재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정 기탁을 받고 있으며, 지역 기업과 단체 등에서 많게는 최대 3000만 원까지 기부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서구 직원들도 이재민 돕기에 손길을 보탠다. 본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사업소 등의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자율적으로 수해 이재민 지원 성금 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모인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시지회로 전달된다.

또한 유튜버 보겸은 침수 피해를 본 대전 서구 용촌동 정방마을 주민들에게 최대 1억 원 상당의 식품과 가전을 지원했다. 자신을 ‘정뱅이마을 이장의 사위’라고 소개한 구독자가 보낸 메일을 받고 수해 현장 지원에 나선 것이다.

구는 수해 피해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추진하는 등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터전을 잃으신 분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수해복구에 애써주시고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를 표한다. 여러분의 굵직한 땀방울과 위로의 마음이 모여 이재민 분들의 삶에 희망이 피어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