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밀수 건수 11% ↑
필로폰 늘고 대마는 줄어
20·30세대 중심 수요 증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 밀수 건수가 1년 전보다 11.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에 적발된 마약 밀수는 총 362건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325건의 마약 밀수가 적발된 것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반면 적발된 마약 중량은 298㎏으로 전년 대비(329㎏) 9.4% 감소했다.
10g 이하 소량의 마약 밀수는 늘었고 ㎏ 단위의 대형 밀수는 감소했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종류별로 보면 필로폰이 154㎏(75건) 적발돼 지난해보다 10% 늘었고 MDMA는 16㎏(40건, 35% 증가), 코카인은 29㎏(4건, 372% 증가) 등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필로폰 시장 가격이 다른 국가보다 높아 국제 범죄조직의 밀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MDMA는 '클럽용 마약'으로 활용되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마는 대형 밀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64% 감소한 30㎏(100건)이 적발됐다.
밀수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이 191건(100㎏)으로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고 특송 화물(86건·114㎏), 여행자(82건·56㎏)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수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적발 건수는 258% 증가하고 적발 중량은 40% 감소했다.
이는 자기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의 마약 밀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밀수입국별로 적발 중량이 많은 건 태국(76㎏·62건), 미국(60㎏·81건), 멕시코(29㎏·2건), 말레이시아(23㎏·11건), 베트남(16㎏·52건), 독일(14㎏·23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국·필리핀·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에서 들어오다가 적발된 마약 밀수량이 141㎏으로 전체의 47%였다.
청 관계자는 “해외 관세 당국과 마약밀수 신속 대응체계(QRS)를 가동해 출발국에서부터 마약 반입을 차단하겠다”며 “해외여행을 할 때 현지에서 판매하는 대마 제품이나 마약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 등을 구매하지 말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