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충북도당, 전·현직 의장 제명 결정에 충주시민 반발
지역정계 "자체 당협 재정비 필요" 지적

충주시의회 본회의장.
충주시의회 본회의장.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북 충주시의회의 9대 후반기 새 의장 선출 과정 논란으로 전·현직 박해수, 김낙우 의장이 각각 당적을 잃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힘 충북도당은 "김 의원이 의원총회 결과에 승복한다는 서약서를 작성했음에도 의원총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의장 선거에 나가 당선되어 윤리위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김 의원은 당내 세 대결에서 밀렸던 같은 당 강명철 의원과의 의장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강 의원을 10대 9로 눌렀다.

하지만 김 의원의 돌발 행동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한 시민운동가에 따라 알려졌다.

14일 충주지역 시민운동가 A 씨에 따르면 "김낙우 의장은 충주판 밀양사건이란 오명을 쓰기 전에 충주 시민의 명예를 지켜냈다"면서 "김 의장의 용기와 무소속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충주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현 시의원 8명은 지난 6월 27일 강명철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결정했다. 그런데 강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유는 자녀가 집단성폭행 혐의로 1심서 무죄를 받았지만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장 선출 자격 관련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국힘 충북도당은 충주당협 의원총회 의견을 수렴하여 김낙우 의장 제명 결정에 이어 김 의장에게 표를 몰아준 것을 예단하여 박해수 전 의장에게 탈당 권유의 결정문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 최근 언론을 통해 전·현직 의장 재명 및 탈당 권유 소식을 접한 충주 시민들은 국민의힘이 해당 행위를 거론하기 전 불미스러운 일로 인한 도덕성 문제를 우선 챙겼어야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충주에 거주하고 있는 현 법조인 B 씨는 “그날 투표에 참여한 동료 시의원들이 사전에 도덕성 논란이 있는 후보자의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의장 후보로 선출한 것이 더 큰 문제다.”라며 “4선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종배 중진 의원도 만약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묵인하고, 별다른 제재없이 넘어 간 것은 시민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반드시 시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번 후반기 의장 선출 문제와 재명 등의 사태는 국민의힘 내부 학연 및 이해관계로 얽혀 벌어진 일로 알고 있다"며 "이참에 당협 자체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라고 꼬집어 말했다.

A 씨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김 의장과 탈당 권고를 받은 박 전 의장의 무소속을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충주시와 시민만 보는 합리적 의정 활동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한편, 김낙우 의장은 “국민의힘 9명 의원님과 민주당 8명 의원님들이 계시지만 그분들도 다 충주시민 이다"라면서 “충주시민이니까 충주시를 위해서 일할 거라 판단하고 사안마다 도움이 되는 쪽에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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