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 삶의 질’ 연구결과 발표
충청권서 세종 116.4점… 가장 높아
대전 98.67점·충북 99.49점 기록
심포지엄서 아동 의료공백 현실 성토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이 아동 삶의 질 지수 최하위를 기록하며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아동 삶의 질에 지역 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지역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과 세이브더칠드런,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주최한 ‘아동 삶의 질과 지역격차 대응방안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앞서 2일 세이브더칠드런이 공개한 ‘2024 한국 아동의 삶의 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충남 아동 삶의 질 지수가 82.24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동 삶의 질 지수는 건강, 교육, 주거환경, 위험과 안전, 주관적 행복감, 물질적 상황 등 9개 지표를 수치로 산출한 것이다.
충남의 경우 9개 영역에서 모두 전국 평균 수치보다 낮았다.
아동 삶의 질 지수 1위를 기록한 부산(117.38점)보다 약 30% 낮은 점수다.
충청권에선 세종(116.4점)이 2위로 가장 높았고 충북이 9위(99.49점), 대전이 10위(98.67점)로 그 뒤를 이었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아동 삶의 질에는 지역 간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모든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선 충남 논산에 사는 초등학생이 축사를 통해 충남의 아동 의료공백 현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최하온(12) 양은 "동생이 심장에 구멍이 있어 병원에 가야 했는데 논산에는 큰 병원이 없어 대전에 있는 병원에 다니게 됐고 부모님은 더 바빠지셨다"면서 "아기들이 행복하기 위해선 아기들이 태어나는 도시에 차별 없는 의료혜택을 받고, 모든 부모님들은 직위와 상관 없이 휴가 제도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아동 삶의 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선숙 한국교통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역별 사회지표와 사회서비스 인프라 등이 아동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측한다"며 "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지역별 특성과 아동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강 의원은 "심포지엄에서 아동 행복에 지역격차가 생기는 이유를 알아보고, 지속 가능한 정책 개발 방안을 모색했다"며 "지난해 발의했던 아동기본법을 22대 국회에서 재발의해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