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해킹범죄 이대론 안된다]
작년 해킹 사고건수 ‘1만 4186건’ 5년새 4830건 증가… 개인정보 유출도 늘어
성심당·대전선병원 등 해킹 사고… 전문가들 “기업 맞춤 보안 체계 구축 필요”

 

최근 5년간 집계된 해킹사고 건수. 그래픽=김연아 기자. 
최근 5년간 집계된 해킹사고 건수.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최근 해킹 범죄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이버 보안 시스템 구축이 미비한 기업이 많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민관의 책임감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해킹 사고 건수는 1만4186건으로 5년 전인 2019년 9356건 대비 483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해킹 사고를 크게 홈페이지 변조와 침해사고 신고접수, 악성코드 은닉사이트 탐지 등으로 구분하고 있어 이를 도합한 수치를 분석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9356건 △2020년 7401건 △2021년 7975건 △2022년 1만5696건 △2023년 1만4186건 등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해킹 사고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인데 이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또한 2022년 167건에서 지난해 318건으로 90% 가량 급증하며 관련 피해가 동반되는 등 해킹 범죄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앞서 대전 지역에서도 이같은 해킹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성심당은 지난 5월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해킹으로 인해 성심당몰에서 로그인 시 네이버 로그인 페이지와 유사한 피싱 사이트로 이동됐고 고객이 실제 네이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며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성심당은 자사 차원의 전산 보안 직원을 두고 있었지만 처음 발생한 전문적인 해킹 시도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성심당 관계자는 "해킹 사고 이후 문제를 분석하고 강화된 보안 프로그램 등 대책을 어떻게 도입할지 현재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22일 대전지역 2차 병원인 대전선병원도 고객 정보가 해킹 공격으로 유출됐다며 이같은 사실을 홈페이지 배너와 개별 공지를 통해 알렸다.

선병원은 유출된 개인정보는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전화번호 및 생년월일 등으로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 사이트와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타 웹사이트 계정이 유출될 우려가 있어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고객들에게 비밀번호 변경을 권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심각한 범죄 행위로 인식해야 한다며 사이버 보안 대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유재 충남대학교 컴퓨터융합학부 교수는 "어느 기업이던지 개인정보 수집을 한다면 보안 체계 구축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예산 문제로 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라며 "외부 업체에 맡기기보단 투자를 통해 기업 현장에 맞는 보안 대책을 찾는 것이 결국 회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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