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광 의원, 2차 투표도 과반 확보 실패
국힘 신·구 갈등 원인… 표 단속에도 파행
내부 갈등 지속땐 시정에도 걸림돌 우려
후보 재등록 절차 등 의장 선거 다시 원점

3일 대전시의회에서 제 9대 후반기 의장선출 관련 2차 투표를 마치고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hyoung99@cctoday.co.kr
3일 대전시의회에서 제 9대 후반기 의장선출 관련 2차 투표를 마치고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hyoung99@cctoday.co.kr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제9대 대전시의회가 2차 투표에서도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원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의회는 3일 제28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2차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26일 제279회 임시회에서 단독 입후보한 김선광 의원(국민의힘, 중구2)이 재적의원 22명 중 찬성 11표, 무효 11표를 얻어 과반 획득에 실패하면서 부결된 1차 투표에 이어 실시된 2차 투표다.

하지만 선거 결과, 김 의원에 대해 재적의원 22명 가운데 찬성 11표, 무효 11표로 이전 투표와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결국 또다시 부결됐다.

1·2차 모두 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하지만, 후보 등록 인원이 1명이기에 결선투표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다.

이에 의장 선출 안건이 자동으로 폐기 절차를 밟게 되면서 시의회는 선거일 지정, 후보자 등록 등 전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간 내부 갈등의 골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후반기 의장 선거 파행은 의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생긴 당내 의원들의 내분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의원 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내정된 김 의원을 비롯해 당론을 지켜야 한다는 소장파와 의장 출마를 강행했다가 후보 등록을 철회한 조원휘 의원(유성구 3)을 비롯한 비소장파로 나뉘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의원들 내에서는 비소장파에서 김 의원에게 상임위원장 배분을 요구했고, 이에 대한 합의가 불발되면서 파행을 빚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의 선거에서 연이어 11대 11의 표로 갈리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이에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윤리위원회를 열고 당론을 어긴 조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개월, 정당한 이유 없이 2차 투표 불참을 유도한 김 의원에게 경고 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김 의원을 선출키로 한 당 지침을 어기고 무효표를 던진 나머지 의원 8명(송인석·이상래·정명국·민경배·이재경·이금선·송활섭·안경자)에 대해도 징계를 예고하는 등 표 단속에 나섰지만, 결과는 되풀이됐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러한 갈등이 이어진다면 앞으로의 시정 추진에서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후반기도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 많은 만큼 원만한 합의점을 찾고 조속하게 원구성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도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장 후보자 재등록은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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