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중간점검-반환점 도는 힘쎈 충남] 6 지역 발전 위한 정치력
대형 프로젝트서 충청권 소외
공공기관 2차이전 계속 미뤄져
3선 국회의원·정무부지사 경험
金, 민선8기 전반기 성과 빛 바래
24일 지역 국회의원과 만남 실시
진정한 협치 이끌어낼 지 ‘관심’

내포신도시 전경[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포신도시 전경[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지역 발전과 현안 해결의 요소 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정치력이다.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정부나 중앙 정치권에서 판가름나는 만큼 자역 발전과 정치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대통령을 한번도 배출하지 못한 충청권은 소외 받아온 것이 사실로, 혁신도시가 대표적이다.

대전·충남은 정부3청사와 행정수도인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된 혁신도시에서 제외됐다.

뒤늦게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수도권 주요 공공기관은 이미 타 지역으로 이전했고 나머지 공공기관의 2차 이전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렇다 할 혜택이 없는 상황이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김태흠 충남지사의 정치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3선 국회의원과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경험에다 윤석열 정부·여당과의 연결고리를 더해 민선 8기 전반기 다양한 성과를 낸 것도 사실이다.

전반기 성과로 꼽히는 도정 역사상 첫 국비 10조원 시대 개막, 아산경찰병원 유치, GTX-C 천안아산 연장 본격화, 삼성 역대급 신규투자 유치 등도 정치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4월 발생한 홍성 대형산불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지난 1월 발생한 서천특화시장 화재에 대한 초고속 피해 지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의 걸림돌이 됐던 국립학교설치령도 김 지사의 건의로 개정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서산공항 건설과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 예타 등 지역 숙원사업들도 하나씪 정상궤도를 찾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에도 김 지사의 정치력이 평가받을 사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따른 충남 내포혁시도시 유치와 대통령 공약에 포함된 육사 충남 이전과 국방 관련 공공기관 충남 이전 등 국방클러스터 구축, 석탄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등이다.

충남에서 5선을 지낸 충청권 중진 정치인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용산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김 지사의 정치력에 순풍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 4월 총선 결과는 김 지사에게 뼈아픈 현실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 지사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은 충남 전체 11개 의석 중 3석을 지키는데 그쳤고, 나머지 8석은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어줬다.

김 지사의 총선 지역구였던 보령·서천을 지켜냈지만, 충남의 정치리더로서나 보수정당으로서는 체면을 제대로 구긴 셈이다. 또 충남지역 내에서 우군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다는 점에서 김 지사의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로써 중앙 정치권에서 충남의 입지를 넓히고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 김 지사의 숙제로 남게 됐다.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무대가 김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첫 만남으로, 충남도는 오는 24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를 개최한다.

물론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11명의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을 말하겠지만, 이 구호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한 협치를 이끌어내는 것은 김 지사 몫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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