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진천·증평 등만 비교적 양호
보은·옥천·영동·괴산·단양 고위험

지방소멸 (PG)[양온하 제작] 일러스트
지방소멸 (PG)[양온하 제작] 일러스트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저출생과 초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충북의 지방소멸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8일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 여름호에 수록된 ‘2024년 3월 기준 소멸위험지역의 현황과 특징’(이상호 연구위원)에 따르면 충북의 소멸위험지수는 지난 3월 기준 0.487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다.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으로, 미래 출생자수와 사망자수를 감안해 인구 감소 추세를 수치화할 수 있다.

1.5 이상이면 소멸위험을 ‘매우 낮음’으로, 1.0~1.5 미만은 ‘보통’으로 평가한다. 0.5~1.0 미만은 ‘주의’ 단계, 0.5 미만부터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0.2 미만은 소멸고위험지역이다.

충북의 소멸위험지수는 약 20년 전인 2005년만 해도 1.38로 양호했다. 2015년 0.84로 1점대 아래로 떨어진 후 2020년 0.65 등 해마다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남(0.349), 경북(0.346), 강원(0.388), 전북(0.394) 등 지역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전국 평균(0.615)에는 크게 못 미친다.

시·군별로 보면 청주시(0.763)와 진천군(0.515)을 제외한 모든 곳이 충북 평균에 미치치 못했다. 증평군(0.477)이 그나마 양호했고 충주(0.389), 제천(0.334), 음성(0.307)의 소멸위험도 크고 보은(0.131), 옥천(0.181), 영동(0.157), 괴산(0.116), 단양(0.146) 등 5곳이 소멸고위험지역이다.

전국적으로 전체 228개 시·군·구 중에서 소멸위험지역은 130곳으로 57.0% 정도다. 20~30대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인구의 20%에도 못 미치는 소멸고위험지역도 57곳에 달한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소멸위험지수는 엄밀한 통계적 전망을 통해 도출한 결과는 아니지만, 급속한 고령화와 청년인구 유출로 인해 쇠락하는 지방의 단면을 보여준다"면서 "인구감소, 디지털전환, 기후위기와 같은 다중위기가 도래하는 대격변의 시대에 기존 사업들의 변형, 혹은 개별사업 중심의 미시적 접근만으로는 고립된 지역을 떠나가는 청년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어렵고 지방에서도 다양한 인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다층적 공간(초광역권역-공동체) 수준에서 산업-교육-주거-복지-문화를 일자리와 연계하는 융복합 전략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산업과 고용 여름호 전체 원문은 한국고용정보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진천=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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